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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고무 생산지 태국에 곰팡이병 대타격…금호석유 '촉각'

세계 고무 공급 40% 차지하는 태국 생산지에서 곰팡이병 발병
천연고무 가격 상승 전망 …대체재인 합성고무 가격도 오를 전망
타이어 등에 쓰이는 합성고무 주력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 영향 주목
김주영 기자

<사진>태국의 고무 산지에서 노동자들이 바구니에 고무를 옮기고 있다. 출처: 로이터통신


태국의 주요 고무 생산 지역에서 곰팡이병이 발병해 해당 지역의 천연고무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태국은 세계 고무 공급의 약 40%를 차지하는 국가여서 천연고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달 21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최근 태국의 주요 고무 생산 지역인 '나라 티왓(Narathiwat)' 3개 지역에서 고무나무 잎이 노랗게 변하고 흩날리는게 특징인 이른바 '페스탈로티옵시스(Pestalotiopsis)' 곰팡이병이 퍼졌다.


현지 고무 리서치 기관의 크리스사다 상싱 (Krissada Sangsing) 국장은 "곰팡이병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 지역 고무 생산량이 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곰팡이병은 앞서 인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고무 생산지를 강타했고, 이후 태국으로 확산됐다. 이들 3개 국가는 세계 천연고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이번 곰팡이병 발병으로 인해 천연고무 생산량이 감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천연고무의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합성고무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하는 금호석유화학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약 40만 톤의 NB라텍스 등 특수 고무와 연간 약 70만톤의 범용고무를 생산한다. 특수고무는 의료용 장갑 등에 쓰이며 범용고무(SBR ㆍBR)는 타이어 제조에 활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는 일부 대체재 관계에 있다"며 "천연고무의 수급 변화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면, 대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범용고무 등 합성 고무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천연고무의 재고가 어느정도 쌓여있는 상황이어서 곰팡이병 발병으로 인한 천연고무의 가격 변동은 연말쯤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의 합성 고무 부문 수익성 개선은 내년 1분기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가 매출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며, 합성수지 20%, 그외 기타(고무약품, 열병합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1일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86억 8,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5%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9% 감소한 1조 2,199억 원을 기록했다. 페놀유도체(화합물)를 생산하는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의 실적이 저조한데다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주력 사업이 비수기를 맞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 천연고무와 합성고무(BR 등 범용고무)의 가격 움직임 추이 (출처: DB금융투자)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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