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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CGI 강성부, SI로 국내 대기업 확보했다…호텔신라 참여 여부 주목

"KCGI, 4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에 전략적투자자(SI) 선정 사실 알려"
호텔신라 측 "강성부 대표에게 제안받은 건 사실이나 입찰 안하기로"
SK그룹 ㆍGS그룹은 여전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가능성 일축
애경스톤브릿지ㆍ미래에셋현산, 각각 2조 이상 써낼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 판도 주목
김주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본입찰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동주의펀드 KCGI(대표: 강성부)가 막판에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했으며 특히 이 SI는 국내 대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는 이날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에 SI 선정 사실과 함께 7일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KCGI 강성부 대표는 머니투데이방송(MTN)과 통화에서 "입찰을 앞두고 관련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강 대표는 최근까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측과 공동 인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확인돼 호텔신라의 참여 가능성이 막판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만약 KCGI가 호텔신라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최종 나서게 되면 당초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과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2파전으로 예상됐던 이번 인수전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적격 인수후보로는 KCGI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 3곳이 있다. 일찌감치 컨소시엄 파트너사를 공개한 다른 후보와 달리 KCGI는 막판까지 SI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인수전을 완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KCGI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기업에 공동 인수를 제안했지만 이 기업들이 거절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략적 투자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KCGI가 면세점을 통한 시너지에 주목해온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을 설득하는데 성공하면서 막판에 극적으로 손을 잡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호텔신라는 이 사장 주도로 면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지난 상반기 면세 비중이 94.4%, 호텔ㆍ레저는 5.6%를 차지했다. 해외 면세점 화장품 ㆍ향수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5년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서울 용산 역사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음 달 공고가 나오는 인천국제공항 제 1 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수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다만 호텔신라로서는 면세 사업과 항공업과의 시너지에 관심이 있더라도 정부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서기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삼성에 면허 사업이 간다는 여론이 조성될 수 있는 만큼 막판까지 입찰 참여 여부를 망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하주호 호텔신라 전무는 "강성부 KCGI 대표로부터 공동 인수를 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입찰에 참여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호텔신라가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KCGI가 다른 대기업 중 어디와 손잡았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SK그룹과 GS그룹은 계속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KCGI가 대기업 SI와 손을 잡게 되면 이번 인수전의 주요 후보로 거듭나게 된다. KCGI는 앞서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뱅커스트릿은 지난해 2월 출범한 사모펀드로 홍콩에셋매니지먼트 회장을 지낸 케인 양 회장과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흥국생명 등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했던 이병주 대표 2명이 공동 설립했다. KCGI와 뱅커스트릿이 이번 인수전을 위해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이 1조 원 이상으로 알려져 새로운 SI의 자금 부담은 덜한 상황이다.


한편 앞서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일단 한차례 유찰을 거친 뒤 SK그룹 등 다른 기업들이 추후 기회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번 인수전에 적격 인수후보들이 전력을 집중하고 있어 최근 들어 유찰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각각 최소 2조 원을 써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이번 인수전을 위해 가용 자금을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애경그룹의 현금성 자산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조달한 자금, 증권사 인수금융 등을 활용해 2조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은 오는 7일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측은 본입찰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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