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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 업계에 부는 '디자인' 바람, 왜?

건산연 "내년 국내 건설수주 6년來 최저"…창호업계, 쪼그라든 건설사 특판 물량(B2B) 대신 소비자 시장(B2C) 선점 나서
신아름 기자

KCC의 불소 도장 PVC 창호가 시공된 아파트 전경/사진제공=KCC

창호 업계에 디자인 바람이 거세다.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창호를 고를 수 있도록 색상과 소재를 다양화해 선택권을 적극 확대하고 나선 것.

소비자 입김이 커지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최후의 B2B(기업 간 거래) 영역으로 남아있던 창호에도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다양한 색상이 특징인 'ASA(아크릴로니트릴-스티렌-아크릴레이트) 창호'를 내놓고 소비자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ASA 창호는 금형(틀에 넣고 찍어내는 것) 과정에서 다양한 색상의 안료(착색제)를 섞어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프레임을 압출한 뒤 필름이나 페인트칠을 하는 통상적인 PVC 창호와 달리 제품 표면에 고른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하우시스는 2017년 준공된 서울 종로 '경희궁 자이' 등에 ASA 창호를 납품했다.

KCC는 '불소 도장 처리한 PVC 창호'로 ASA 창호에 맞불을 놨다. KCC의 불소 도장 PVC 창호는 화학적으로 가장 안정된 구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불소 수지와 내후성이 우수한 무기 안료로 제조한 페인트를 프레임에 입혀 만든 제품이다.

인장 강도(끊어지지 않고 버티는 힘), 충격 강도 등이 ASA 창호 대비 뛰어나고 제품 품질 보증 기간이 최대 20년으로 길어 제품 신뢰도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KCC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서울 '잠실 재건축 2단지' 현장을 비롯해 '광교 에듀타운', '수원 권선 아이파크' 등에 시공됐다.

이건창호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시스템 창호 'E-VIEW'(이뷰)를 내놓고 B2C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E-VIEW는 이건창호만의 '스마트 커넥팅 시스템'을 통해 기존 창호를 철거하지 않고도 프레임 디자인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재, 촉감, 색상을 다양하게 조합해 총 41가지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창호 업계가 이처럼 창호 제품의 디자인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창호 시장에서 건설사 특판(단체 납품, B2B) 물량은 줄어드는 반면 B2C 비중은 가파르게 확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140조원으로 2014년 107조5000억원 이후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민간 수주가 주택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창호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건설사 특판 물량(B2B)이 점차 감소하면서 소비자 시장(B2C)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소비자 시장을 선점하려는 창호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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