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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30년 표류한 새만금 개발사업 재시동…'세계 잼버리 대회' 터닝포인트

최근 2년간 투자협약 25건…SOC 확충 속도

머니투데이방송 김현이 기자aoa@mtn.co.kr2019/11/17 11:00

새만금 동서도로 건설현장 <사진=김현이 기자>

전북 군산시의 서북쪽 끄트머리에서부터 남쪽 부안까지 세계 최장 33.9㎞ 길이의 새만금 방조제가 있다.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 새만금은 1991년 이 방조제를 쌓으며 시작됐다.

새만금 개발사업은 서울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간척도시를 계획했지만, 현재까지 매립 면적은 계획면적의 12.1%인 35.1㎢에 불과하다. 서울로 따지자면 강남구 크기 정도다.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약속됐던 기업들의 투자는 속속 철회됐다. 7조6,000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겠다던 삼성을 비롯해 조선, 해양레저 업체들과 외국 자본들까지 경기불황이나 협약기간 만료 등을 이유로 새만금을 등졌다.

14일 찾아간 새만금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드넓은 평야와 바닷물로 가득했다. 새만금북로를 따라 새만금개발공사까지 가는 20분 남짓의 시간 동안 넓은 도로가 무색하게 차는 드문드문 다녔고, 산업연구용지로 계획된 지역에는 공장보다 빈 땅이 더 많았다.

언뜻 보기에 멈춘 것 같은 새만금 개발사업이지만, 최근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새만금개발청과 공사 등이 힘을 합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2023년 8월 세계 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지정된 새만금은 대회 개최 전까지 매립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한편, 도로와 항만 등 내부 기반시설을 서둘러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김일환 새만금개발청 차장은 "왜 새만금이 이렇게 오랫동안 안 되느냐, 저희 생각 중 하나는 접근성이나 기반시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서, 남북 도로가 없으면 매립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새만금이 워낙 넓어서 아무것도 안 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국제적 대외행사인 잼버리를 기준으로 각종 기반시설을 끝내자고 전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새만금 개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도 새만금개발청 예산안을 2,795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보다 9.1%, 233억원 증액된 규모다. 이 재원은 주로 주요 기반시설인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건설, 34만㎡ 규모의 장기임대용지 조성에 사용된다.

새만금 주요 기반시설 <자료=새만금개발청>

새만금 내부 핵심 기반시설로는 △도로 △신항만 △공항 △철도 등이 추진 중이다. 우선 전체 사업지를 3x3구획으로 나누는 간선도로망이 건설된다. 가장 속도가 빠른 것이 동서도로로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남북도로는 2022년 1단계, 2023년 2단계 개통할 예정이다.

동서도로 공사 관계자는 "동서도로가 완공되면 새만금 어디에서도 20분 내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대도시인 전주까지 이어지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도 잼버리 개최 전까지 조기 개통하겠다는 방침이다.

방파제 바깥에는 신항만이 들어서고, 항만까지 이어지는 철도계획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기존 군산공항 외에 신공항을 짓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건너뛰고 사업계획 적정성을 검토 중이다.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새만금개발공사는 △재생에너지 △스마트수변도시 △관광(케이블카) 등의 핵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약 6.6㎢ 규모의 매립지에 2024년까지 국내 최초 친환경 스마트 수변도시를 조성한다. 총 사업비만 1조1,066억원으로, 첨단기술이 적용된 자족형 도시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도화엔지니어링을 설계사로 정하고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두바이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처럼 매립지 내 플로팅 시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베니스같은 도시 경관에 리조트, 마이스(MICE), 주택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내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주간 단위 계획을 세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수변도시는 경쟁력을 갖추고 빨리 시장에서 매각이 안 되면 어렵다고 본다. 도시의 가격, 콘텐츠 등을 경쟁력 강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만금수변도시 조감도 <자료=새만금개발공사>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이 될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300MW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을 3개 구역으로 나눴다. 1구역은 현대엔지니어링·남동발전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정했다. 2구역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군산시가 사업을 수행한다. 3구역은 다음달 사업자 공모에 나선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1GW 규모의 수상태양광 사업도 진행한다. 지난 7월 발전사업허가를 받고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 주민공람과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새만금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사업도 중점 사업이다. 선도사업으로는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가 협업해 고군산군도의 해상 경관을 볼 수 있는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서 단기에 사업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케이블카를 선정했다"면서 "새만금 관광사업의 내부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며, 여러가지 노선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용지 조성도 계속된다. 현재 전체 계획의 38.1% 정도인 1,108㎢의 매립이 추진되고 있다. 조성된 용지는 총 6개 용도로 구분된다. △산업연구용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 △환경생태용지 △농·생명용지 △배후도시용지 등이다.

산업연구용지는 산업단지 9개 공구로, 국제협력용지는 스마트 수변도시로, 관광레저용지는 신시·야미 용지와 세계잼버리 부지 등으로 개발된다.

김일환 새만금개발청 차장이 새만금 개발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새만금 산업단지에 기업 투자도 최근 들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이달까지 체결된 투자협약(MOU)은 총 36건(철회 제외)인데, 이 가운데 25건이 작년부터 올해 사이 체결됐다.

새만금 장기임대용지에 입주하기로 한 계약도 21건에 달한다. 낮은 임대료, 법인세 감면 등 기업 혜택 실효성 제고로 새만금 지역의 투자유치 성과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투자협약 중 전기차·재생에너지·드론 등의 투자협약이 24건인 만큼 첨단산업의 요람으로도 거듭날 예정이다.

강팔문 사장은 "아무리 땅을 만들어도, 사람과 기업이 오지 않으면 황량한 모래바람만 부는 사막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친화적인 개발을 통해 사람과 비즈니스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이기자

aoa@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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