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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엔씨, '리니지2M' 출시 앞두고 '리니지 특별본부' 2개 유닛으로 분할

리니지M vs 리니지2M 경쟁구도...심승보 vs 이성구 '형제의 난' 불붙나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의 출시를 앞두고 '리니지 유닛'을 '리니지1 유닛'과 '리니지2 유닛'으로 분할했다.

'리니지 유닛'은 '리니지' 시리즈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개발과 사업 인력을 하나로 통합한 조직이다. 엔씨의 다른 게임들이 개발은 '캠프', 사업은 '센터' 직제로 2원화된 반면 '리니지 유닛'은 단일 조직에 개발과 사업이 통합된 '특별본부'의 역할을 해왔다.

이성구 상무가 리니지 유닛을 맡아왔는데, 이 조직을 두 개 유닛으로 분할해 심승보 전무가 나눠맡게 됐다. 사내 개발과 사업 리소스를 적절히 분할, '견제와 경쟁'을 통한 성과 극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두 사람 간의 역학과 '리니지M', '리니지2M'을 통한 경쟁구도에 눈길이 쏠린다.

19일 엔씨소프트 내외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리니지 유닛'을 '리니지1유닛'과 '리니지2 유닛'으로 분할하고 심승보 전무가 리니지1유닛장을, 이성구 상무가 리니지2 유닛장을 각각 맡게 했다.

리니지1 유닛장을 맡게 된 심승보 전무(왼쪽 두번째)와 리니지2 유닛을 담당할 이성구 상무(오른쪽 두번째)

리니지1 유닛은 PC게임 '리니지'와 '리니지M', '리니지'의 3D 리뉴얼 버전 개발 및 사업조직을, 리니지2 유닛은 PC게임 '리니지2'와 '리니지2M' 개발 및 사업조직이 각각 편재된다.

심승보 전무는 CPD(최고퍼블리싱디렉터)보직과 퍼블리싱 1센터장 보직에 더해 리니지1 유닛장을 겸직하게 됐다. 심 전무는 김택헌 CPO(최고퍼블리싱책임자)에 이어 사내 사업조직을 총괄하는 2인자의 위상을 가진 이다. 같은 시기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심민규 전무와 함께, 각각 사업과 개발을 대표하는 차세대 핵심으로 꼽혀왔다.

이성구 상무는 분할 이전 리니지 유닛장 직과 퍼블리싱 2센터장을 맡아왔는데, 분할 이후 리니지2 유닛장과 퍼블리싱 2센터장 직을 겸직하게 됐다.

두 사람 모두 '리니지2' 사업에서 이력을 시작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종합조정실 출신인 심 전무가 상대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이 상무는 실무자에서 출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리니지 유닛이 두개의 유닛으로 분할되고 심승보 전무와 이성구 상무가 각각 1유닛과 2유닛을 맡게 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개발팀은 제작 초기에는 '시드(SEED)', 제작 후반기에는 '캠프'로 편제된다. 사업조직은 퍼블리싱 1,2,3센터와 플랫폼 사업 센터로 편제돼 있다.

보통 개발자가 시드, 캠프의 리더를 맡는 것이 일반적인데, 심승보 당시 상무가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시드장을 맡아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파격이 이뤄진 바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초기 인기몰이에 성공하자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 IP의 효용성을 다시 평가하고, '리니지 유닛'을 편성해 개발과 사업 인력을 단일 특별본부에 집대성시켰다. 이성구 상무가 유닛장을 맡아 '리니지M'을 성공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배재현 부사장과 우원식 부사장이 영역을 나눠, 개발 프로젝트의 중간 점검과 1차 의사결정을 하던 구조가 '리니지' 브랜드는 이성구 유닛장이, 다른 게임들은 각 캠프장과 사업센터장이 김택진 대표에게 직보하는 직할 체제로 바뀌게 된 것이다.

배 부사장과 우 부사장이 2선으로 후퇴한 반면 사업조직은 김택헌-심승보-이성구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건재한 상황. 결과적으로 엔씨 내부 사업과 개발의 헤게모니 다툼에서 사업이 우위를 보이게 된 셈인데, 심승보 전무가 그 시작을 열고 이성구 상무는 '리니지M'의 성공을 통해 회사를 급성장시킨 주역이 됐다.

사내에서 이성구 상무의 현재 입지는 과거 '리니지' PC 시리즈 개발을 총괄했던 송재경, 배재현, 박용현 트리오의 과거 위상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송재경 전 부사장에게 붙여졌던 '리니지의 아버지'라는 별칭에 빗대어, 이성구 상무가 '리니지의 아들'로 불릴만한다는 평도 있다.

엔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성구 상무가 말단에서 시작해 입지전적인 성과를 거둔 이로 사업과 개발 모두의 존중을 받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이성구 상무 중심의 쏠림 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성구 상무가 이미 반석에 오른 '리니지M'보다 '리니지2M'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조직을 둘로 분할하고 다른 사람이 이를 나눠맡는 것이 어색할 것은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리니지' 시리즈 브랜드 파워 탓에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고 그 성과에 따라 엄청난 수익과 이권이 오고갈 것을 감안하면 분할을 통한 경쟁구도에 이목이 쏠리는 것 또한 자연스럽다.

이성구 상무는 '리니지2M' 론칭을 앞둔 간담회에서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경쟁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본인의 진심이 실제로 그럴 수 있으나, '리니지' 시리즈 브랜드 파워, 넥슨의 'V4'의 도전을 뿌리친 상황, 넷마블의 차기작이 부각되지 않은 상황, 사내 역학 등을 감안하면 두 게임의 경쟁구도가 당분간 게임산업 최대 관심사가 될 것 또한 분명하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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