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본인인증'의 불편한 진실 …이용자들 불만 속출
황이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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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터넷 회원가입이나 결제를 할 때 휴대폰 번호를 누르고 인증 번호를 받아 입력하는, 휴대폰 본인인증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간편한 것 같지만 때로는 인터넷 서비스 이용 자체를 차단하는 경우도 발생해 논란입니다. 황이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요즘 각종 온라인 사이트 회원가입, 아이디 찾기, 결제 시 자주 볼 수 있는 휴대폰 본인 인증.
기존 공인인증보다 절차가 간단해 이용자들이 애용하는 데다, 정부까지 사설 인증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어, 이동통신사의 휴대폰 본인인증 사업이 날개를 단 모습입니다.
이동통신3사의 통합 본인인증 서비스인 패스(PASS)는 출시 1년여만에 2500만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이동통신사는 본인인증 건당 수수료를 받으며 수익도 꼬박꼬박 챙기고 있습니다.
2017년 23~30원 수준이었던 수수료는 올해는 약 40~70원대로 추산, 2년 사이 약 두 배나 뛰었습니다.
좋기만 해 보이는 서비스지만, 이면에는 여러 제약 때문에 이용자들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나 본인 명의 휴대폰이 아닐 경우, 환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재외국민들의 불만은 더 큽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본인 인증 제도 폐지 혹은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지난해 공공아이핀제도가 폐지되면서, 재외국민은 휴대폰 없이 한국 금융 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행정안전부 등 정부도 이 같은 불만에 묘안이 없다는 입장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부 제도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는 시각입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해외에 있는 분들이 못하니까 법이 또, 정부가 나서서 그걸 해결해 줘야 한다. 이건 좀 모순이라고 생각해요. 공인인증이 문제가 됐던 건 자꾸 정부가 나서니까 였거든요"]
'간편 서비스'를 내세운 휴대폰 본인인증마저 오히려 서비스 이용을 막는 '제 2의 공인인증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본인 인증 수단이 다양해지고,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황이화입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