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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양호한 수익률에도 외면받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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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알고리즘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사람보다 냉철한 판단이 가능해 주목받았습니다. 최근 수익률도 양호한 편인데, 자금은 대체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왜 그런지 증권부 이수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안녕하세요. 이수현 기자, 올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운용 실적이 대체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네 로보펀드라는 테마로 같이 묶어서 보면 전체 수익률 평균이 9.5%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요.

하지만 로보펀드 안에서도 투자하는 분야가 각각 다릅니다. 예를 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하이자산운용의 해외자산배분형 상품으로, 18.66%였는데, 같은 기간 전체 해외자산배분형 펀드의 수익률 평균이 12.14%였습니다. 분명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해외 부문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종합해서 보면 평균 각 분야별로 봐도 양호한 성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분야 안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펀드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로보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입니다.

질문2. 괜찮은 성적에도 설정액은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왜 자금이 오히려 빠져나가고 있는 것일까요?

고객층이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증권사 고객은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데 로보펀드의 특성상 아주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급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는 것이 장점이지만 반대로 급등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반면 아주 안정적인 성향이라면 대중적이거나 보편적이지 않은 로보펀드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주요 고객층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측면 때문에 인기를 크게 끌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아예 로보펀드 자체의 개념도 생각해볼 부분인데요.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에 맞게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펀드는 주식형이든 채권형이든 투자 대상이 정해져있으니까 사실 완전 맞춤형은 아니라는 거죠. 대표성이 있다는 겁니다. 주식 안에서도 가치주나 배당주 등 선호하는 주식이 다른데 펀드라는 한 상품으로 묶기가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질문3.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안은 어떤 것일까요?

로보어드바이저는 개인의 자산배분 전략에 특화돼 있습니다. 금융사들은 VIP에 대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작은 자산으로는 이런 서비스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1억원 이하, 5천만원 이하, 3천만원 이하 등 개인에게는 큰 돈이지만 금융사 입장에서는 VIP 고객이 아니다보니 사실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PB 서비스를 받으려면 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차라리 이 수수료를 줄이고 PB서비스를 온라인화하자는 것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취지입니다. 수수료가 줄면 그 만큼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전산화를 해서 금융사도 비용을 아끼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죠. PB서비스에서 소외된고객들에게 질이 좋은 로보 알고리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해외에서도 성공한 모델입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이런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4. 장기적으로 보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정착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금융서비스의 많은 부분이 고도화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수요가 창출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개인 맞춤 서비스이기 때문에 특정 금융사나 서비스가 앞서가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기본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내고, 그 만큼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이 목적인 서비스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수수료를 낮게 내면서 완성도가 높은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입니다. 만약 펀드에 가입한다면 보수가 최대한 낮은 상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이 같은 취지 때문에 실제로 성과보수형으로 운영하고 있는 펀드도 있고요.

코스콤에서 운영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보면 알고리즘의 수익률을 볼 수 있는데요.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개인 로보어드바이저도 테스트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6개 정도의 서비스가 테스트 단계이고 내년 5월 심사를 통과하면 상용화도 가능해집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이 진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금융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더딘 모습인데요. 금융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소비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기대를 좀 더 키워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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