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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금투협회장 선거 D-7, 운용업계가 바라는 것

박소영 기자


"아무래도 당선자는 대형 증권사 출신으로 정해져 있지 않겠어요?"

20일 치뤄지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둔 운용사 반응은 다소 냉랭하다. 지금까지의 관행처럼 이번에도 증권사 출신의 인물이 유력한 협회장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와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이 제5대 협회장의 최종 후보다.

운용업계에서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회비 분담금 비율이 큰 대형 증권사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정회원사 1곳당 1표가 부여되는 균등의결권이 40%, 회비분담금에 따른 비례의결권이 60% 반영된다. 결국 협회 후보자 역시 대형 증권사의 표심을 잡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자산운용협회' 분리 요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차라리 예전처럼 증권과 운용, 선물 등 업권별로 협회를 분리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협회 정회원사 중 운용사 비율이 70%를 넘지만 증권사에 비해 소외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운용업계의 반응은 위기감을 대변한다. 우선 심각한 정체기를 겪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운용사 대표는 "요즘 PB가 공모펀드 상품을 추천하면 트렌드에 뒤떨어졌다는 핀잔을 듣는다"며 "업권이 힘을 합치지 않는 한 공모펀드 시장 회복을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펀드 시장의 전체 수탁고는 약 551조원이다. 펀드 설정금은 최근 4년 사이 174조원 늘어났는데 이 중 160조원(92%)이 사모펀드에 해당, 공모펀드는 14조원 증가에 그쳤다.

여기다 올해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라임사태 등으로 사모펀드 시장마저 쪼그라든 상황. 운용업계는 어느때보다 내년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사모 펀드를 향한 금융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한 만큼 이를 개선할만한 묘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자본시장은 '자본시장 혁신과제 추진' 계획 아래 4대 분야, 12대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전임 협회장이 어렵게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이 성과를, 업권의 치우침 없이 밀고 나갈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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