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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친환경 강조 뒤에 숨은 과대포장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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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온라인으로 주문해 새벽에 물건을 받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편리해지기는 했지만 늘어난 포장재로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새벽배송 업체마다 포장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이박스를 다회용 배송 용기로 전환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업계 1위 '마켓컬리'만 종이박스 사용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왜 그런지 박동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이른 새벽 배송 차량이 아파트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배송 기사가 고객이 집 앞에 놔둔 배송 박스에 물건을 담아 정리합니다.

꽤 많은 양의 물건을 주문했지만 종이박스는 하나도 없습니다.

쓱닷컴은 새벽배송에 보냉 박스를 전면 도입했고 헬로네이처와 오아시스마켓도 점진적으로 새벽배송에 종이박스 대신 보냉 박스로 바꿀 계획입니다.

반면 마켓컬리는 지난해 9월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박스 사용은 사람과 환경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켓컬리의 종이박스 과대포장 관련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직접 마켓컬리에 주문해봤습니다.

3가지 상품을 시켰는데 종이박스 3개가 왔습니다.

포장재를 제외하고 보니 실제 상품에 비해 너무 큰 종이박스가 배달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경 보존 차원에서 따져 보면 재활용보다는 다회용이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종이박스가) 재활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재활용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오염물질이 배출이 됩니다. 따라서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은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용기를 사용해서...]

마켓컬리가 경쟁업체와 다르게 종이박스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습니다.

비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때문인데요.

마켓컬리 새벽배송은 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 받은 것을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마켓컬리 물류센터는 상온과 냉장상품이 있는 서울 장지동과 냉동상품 전용인 경기도 남양주 두 곳입니다.

배송 전날 오후까지 주문 받은 상품은 장지동에서 출고되지만, 주문 마감 직전 몰린 물량은 경기도 용인과 김포 터미널에 상품이 모인 뒤에 배송이 시작됩니다.

짧은 시간에 사람이 직접 상품을 고르고 포장해야 하고 또 물류센터에 모든 물건이 없다 보니 각각 종이박스에 담아 보내는 것입니다.

마켓컬리는 고객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종이박스 규격을 다양화해 과대포장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온, 냉장, 냉동상품으로 분리 배송하는 이유는 각 상품마다 최적의 상태로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전했습니다.

환경보호를 위해 종이로 바꾼다고 강조한 마켓컬리, 그 실효성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준입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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