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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다원시스, 고성장 전원을 켜다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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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와서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하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다원시스를 다녀온 이대호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사내용]

[ 키워드 ]
1) 전동차
2) 특수전원, 인공태양까지
3) 중성자 암 치료


앵커1) 탐방 다녀온 다원시스는 사업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다면서요?

기자) 그래서 오늘은 내용을 굉장히 압축해서 전해야 돼요. 시간이 모자랄 거예요. 사업부문이 되게 많거든요. 다원이라는 이름은 ‘넘버원 사업’을 많이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데요. 회사는 스스로를 ‘다원 유니버스’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앵커2) 그럼 바로 키워드를 열어 보면서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첫 번째 키워드는 ‘전동차’네요?


기자) 현재 매출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큰 사업이 전동차 부문입니다. 흔히 지하철, 전철이라고 부르는 차량이요.

다원시스는 전동차의 심장, 자동차로 따지면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추진제어 장치부터 전동차 전체 완제품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이사가 직접 설명드릴 텐데요. 특히 ‘전력전자 기술’에 초점을 두고 들어보시죠.



[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 차량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류를 교류로 주파수가 높게끔 가변해주는 장치입니다. 지하철 전동차의 핵심 장치로서, 전동차를 가게 오게 하는 엔진 역할을 하게끔 하는... ]

다원시스의 시작점이자 핵심은 전력전자 기술입니다. 추진제어 VVVF 인버터뿐만 아니라 전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장치에 기술 노하우가 녹아 있습니다.

[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 냉방기는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대용량이면서도 전력요금이 조금 나오게끔, 굉장히 전력효율이 좋게끔 설계를 해야 합니다. 그게 핵심이고요. ]

그러면서도 극한의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해야 하는 쉽지 않는 분야입니다.

[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 전동차가 가다 멈춰버리면 9시 뉴스에 나오듯 큰 문제가 됩니다. / 폭우 속에서도 동작을 해야 하고, 겨울에는 영하 20도에서도 동작해야 하고, 항상 진동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 가장 신뢰도 있게끔... ]

전력전자 기술을 넘어 다원시스는 아예 전동차를 통째로 만들고 있습니다. 매출을 늘리고 글로벌 레퍼런스를 쌓는 데 더욱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 우리가 만든 차량에, 우리의 혁신 전장품을 개발 발전시켜서 적용하고, 그래서 그 실적을 만들고 또 그 전장품을 해외 수출하고, 전장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차량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두 부문이 발전적인 시너지를 갖는다고 봅니다. ]

지난 2015년 서울메트로 2호선 전동차 200량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이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동차 수주잔액은 5,632억원.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철도공사에서 전동차 208량, 3,474억원 규모를 추가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실적은 해외시장에서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왔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 올해 인도 시장에 상당히 큰 물량 계약을 계획하고 있고, 성과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익을 많이 가져오면서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다가가는, 그것을 빨리 결정하고 빨리 맞춰나가는 유연한 전략으로... ]


앵커3) 전동차 분야에서 대기업 독점을 깬 강소기업이라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특수 전원’ 어떤 뜻이죠?

기자) 전동차 부분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다원시스의 모든 기술 바탕에는 전력전자 기술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특수전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전동차뿐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솔라셀 제조 장비 등에 각종 전원장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인공태양이라고 불리는 핵융합에너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차례대로 살펴보시죠.



다원시스의 전력전자 기술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환경 분야에서 빛을 내고 있습니다.

플라즈마를 활용한 탈황, 탈질 그리고 세정 기술을 선보였고, 이제는 OLED 봉지공정에도 플라즈마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진공이 아닌 대기중에서도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 진공 상태에서 플라즈마는 안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용이하지만 공기 중에 발생하는 플라즈마는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플라즈마가 아크로 전환돼 장비를 망가뜨린다거나 플라즈마가 소멸된다든가 그런 것이 쉽게 발생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세계적인 전원 제어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기 중에 발생된 불안정한 플라즈마를 매우 안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기술이 세계에서 저희가 제일 우수하다고 봅니다. ]

다원시스는 핵융합발전, 이른바 ‘인공태양’을 만드는 세계적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KSTAR(2040년 상용화 목표)뿐만 아니라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에도 전원공급 장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한국, 중국, 인도 등 7개국 공동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당당히 이름 올린 거죠.

[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 국제 핵융합로에서 전원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 정도 됩니다. 굉장히 큰 비중이죠. / 인공태양을 만드는 데 있어서 태양이 식어있는 것에 전원장치를 통해 전기를 공급하면 플라즈마 현상을 통해서 태양이 뜨겁게 불타올라 태양의 역할을 하게끔 하는 주요한 핵심 장치입니다. ]

다원시스가 20여년을 쌓아온 특수전원 기술이 산업을 넘어 이제는 인류의 인공태양 개발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상용화 시점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다원시스에게는 단기적인 실적과 장기적인 꿈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 2022년부터 2단계 사업이 1단계보다 더 크게 연결될 예정입니다. 국가적인 핵융합발전 사업으로는 실제 발전 플랜트를 만들어서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이 곧 전개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그런 사업에 참여해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전원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발전설비의 15~20%가 됩니다. 이것이 상용화 된다면 미래 이야기지만 어마어마한 큰 규모의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는... ]


앵커4) 과학시간에 들어볼 수 있는 이야기를 직접 기업 현장에서 보고 들었네요. 세 번째 키워드도 굉장하다고요? ‘중성자 암 치료’ 설명해주세요.

기자) 정확히 말하면 붕소중성자포획치료 BNCT라고 하는데요.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암 환자분들이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방사선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영향을 주게 되죠. 그래서 머리가 빠지거나 피부가 손상되는 일도 있는데요.

BNCT는 정확히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기술입니다. 암세포에 붕소 약물(BPA)을 먹도록 하고, 붕소를 먹은 암세포만 중성자로 하여금 핵반응을 일으켜 사멸시키는 원리인데요.

다원시스는 자회사 다원메닥스를 통해 이걸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 중인 의료용 양성자 가속기 실물은 오늘 처음 공개되는 것입니다.


[ 배영순 / 다원시스 상무 : 먼저 양성자를 만들어내는 플라즈마 이온원이 있고, 그 플라즈마에서 나오는 양성자를 가속기를 이용해 높은 에너지로 가속하게 됩니다. 가속된 에너지는 저 끝에 있는 베릴륨 표적을 때리게 되면 고속의 중성자가 나오게 되는데요. 그 고속의 중성자는 환자에게 바로 나오지 않고, 감속 집합체를 통해 에너지를 감속시킨 다음에 환자에게 조사하게 됩니다. ]

상용화를 꿈꾸며, 실제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인천 송도 BRC에 마련했습니다.

[ 배영순 / 다원시스 상무 : 지금 보시는 곳이 치료실인데요. 동물 임상, 사람 임상이 실제 실행될 수 있는 실험실입니다. 보시는 포트가 중성자가 실제 나오는 포트이고요. 환자가 침대 위에 누워있게 되면 중성자를 조사해서 치료하게 될 곳입니다. ]

자회사 다원메닥스는 지난해 중성자 빔을 인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성자 개수를 충분히 확보해 올해 동물 임상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다원메닥스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연말쯤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 박선순 / 다원시스 대표 : BNCT 가속기 기반 중성자 암 치료 시스템 사업이 2022년부터 수주가 시작돼 2024년, 그 이후에 상당한 우리 다원유니버스 성장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


앵커5) 다원시스와 투자자뿐만 아니라 암환자, 전체 인류를 위해서도 꼭 성공했으면 합니다. 비전이 상당히 원대한데요. 얼마 전에 다원시스가 이를 숫자로 제시했다면서요?


기자) 다원시스가 지난 17일에 비전선포식을 열었어요. 적지 않은 기업들이 비전선포식 행사를 통해 성장 로드맵, 청사진을 제시하곤 하는데요. 다원시스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당장 올해 매출 3,000억원을 제시했는데 이게 지난해 실적의 두 배에 이르는 거예요. 나아가 2024년 매출 1조원, 2030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7일 열린 비전선포식 현장으로 가보시죠.

[ 박선순 / 다원시스 대표 : 불과 10년만에 우리는 10배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2027년 2조원, 2030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입니다. ]

규모만 보면 ‘뭐지?’ 싶기도 한데요. 지난 10년간 10배 성장한 저력이 바탕에 있고요. 구체적인 계획과 계산이 있다고 합니다.

[ 박선순 / 다원시스 대표 : 기존 사업 하나 하나 성장세로 올라갈 것이고, 철도 분야도 해외 진출을 많이 하게 될 겁니다. 올해 상당히 성과를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요. / 4~5년 혁신 비즈니스를 준비해온 것이 올해부터 매출로 결실로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반도체 전공정에 들어가는 장비... ]

특히, 반도체 전공정에 들어갈 새로운 장비를 고객사 도움을 받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1등 해외기업도 만들지 못했던 새로운 장비라고 합니다. 고객사와 비밀유지를 약속해 그게 무엇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로 반영될 것이고, 내년에는 관련 매출만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동안 7% 안팎에 머물던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 박선순 / 다원시스 대표 : 이제 (철도사업) 진입이 제대로 됐고, 철도사업 조차도 계약가격이 좋아졌고, 상당한 내부 혁신도 많이 해서 원가절감도 이뤘고,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통해 많은 철도산업의 이익 확보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요. 반도체, 레이저 부문에서도 이익률을 크게 가져갈 것으로 봅니다. 전반적으로 올해부터 이익률 개선이 많이 될 것으로... ]


앵커) 오랜시간 준비한 다원시스의 혁신이 올해부터 제대로 꽃 피울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면 좋겠네요. 이대호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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