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상처없이 당뇨병 알아내고, 검사 시간 10배 넘게 줄인 형광물질 개발

당뇨병 정확하게 진단하고 진행 상태까지 확인 가능
박응서 선임기자

PiF를 이용한 PET 영상. 연구진이 PET 영상용 조영제로 만든 PiF를 꼬리 정맥주사로 쥐에게 투여한 뒤 120분 동안 PET 영상을 촬영했다. 사진제공 IBS

국내 연구진이 상처 없이 당뇨병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형광물질을 찾아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연구단 부연구단장인 장영태 포항공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외 공동연구를 통해 당뇨병 정밀 진단과 조직 검사에 모두 쓸 수 있는 새로운 형광물질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당뇨병은 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해 진단한다. 하지만 포도당 농도인 혈당 정보만으로는 병 상태를 자세히 알 수 없다. 이에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수술로 조금 떼어낸 다음 분석해 당뇨병 상태를 자세하게 파악했다.

그러나 당뇨병 진행에 따라 다시 수술하기도 쉽지 않아, 병 진행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컸다. 이런 환경에서 연구진은 몸에 상처를 내지 않으면서 베타세포를 시각화하고, 건강한 베타세포 질량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먼저 췌장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과 결합해 형광을 내는 화합물들을 골라냈다. 그런 다음 양전자단층촬영(PET) 조영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후보 화합물에 불소(F) 원자를 넣어, 췌장 베타세포만 탐지할 수 있는 형광물질 파이에프(PiF, Pancreatic islet Fluorinated probe)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파이에프를 당뇨병 모델 생쥐 꼬리에 주입했다. 그리고 2시간 뒤에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PiF가 췌장 베타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탐지함을 확인했다. 최소 24시간 이상이 필요했던 기존 조직검사를 10배 이상 대폭 단축한 셈이다. 특히 더 많은 인슐린과 결합할수록 형광이 세지는 원리를 활용해, 형광 세기로 건강한 췌장 베타세포 양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PiF로 췌장섬 이식 성공여부를 관찰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 또 PiF를 PET 조영제로 쓸 수 있음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 PET 영상에서 PiF가 30분 만에 췌장에 도달해 가장 높은 흡수 상태를 나타낸 뒤, 빠르게 몸 밖으로 빠져나가 60분 뒤에는 대부분 사라졌다.

장영태 부연구단장은 “PiF는 광학과 PET 영상에서 양쪽에서 베타세포를 탐지하는 데 쓸 수 있는 형광물질”이라며 “당뇨병 발병 여부와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도구로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 2월 10일자에 게재됐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