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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0%대 눈앞…증권사, 채권수익 이미 '대박'

증권사 채권 보유 규모 200조원 넘어…올들어 국고채금리 30bp 하락
김혜수 기자

코로나19 공포로 전세계 증시가 새파랗게 질린 가운데 자금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에 최근 채권자산을 계속 늘려왔던 증권사들도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요동치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그나마 채권수익이 이같은 손실액을 일정 부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1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5년 171조원 규모에서 5년새 40조원 가량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증권사가 이처럼 채권 보유를 늘린 것은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채권 강세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장세 속 거래량은 줄고 수익성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채권을 지속적으로 매수해 수익을 쏠쏠하게 봤다. 지난 한해만을 놓고 보면 증권사들은 채권을 20억원 가량 더 사들였다.

여기에 연초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채권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1.35%에서 9일 종가 기준으로 1.04%까지 떨어졌다. 연초대비 31bp나 급락한 것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평가이익, 매매이익이 모두 늘어나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수익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시아, 미국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금리는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다음 달 28~2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5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였던 지난 2015년과 같은 수준이 된다.

경기침체 대한 우려도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일단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고채금리는 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들의 채권수익은 그만큼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금리 수준이 제로에 가까워진 만큼 채권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가 1%를 깨고 0%대로 떨어지게 되면 더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채권금리가 6%대인 시절과 비교해 볼 때 1%대로 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이자수익이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1%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부담이 되는 요인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채권에서만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맞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증권사 내 주식거래, IB 등 다른 업무 영역에선 수익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금리하락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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