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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회사가 플라스틱을 만든다?…무림P&P의 이유있는 '외도'

-국내 유일 펄프 기업으로서 펄프 활용처 확대 위해 신소재 연구 개발 나서
-신소재 'WP' 개발 성공, 펄프 부산물 CNF 활용한 복합소재 연구 개발도
신아름 기자

무림P&P가 펄프를 활용해 개발한 신소재 'WP'로 제작한 칫솔 이미지/사진제공=무림P&P


무림P&P가 펄프를 활용한 신소재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제지산업이 성숙기에 이르면서 원자재인 펄프 수요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만큼, 펄프 수요처를 다변화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국내 유일의 펄프 기업으로 추가 투자 없이 기본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판단을 이끈 요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림P&P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금오공과대학교 고분자공학과와 합동 연구에 돌입, 펄프를 활용한 신소재인 '우드플라스틱'(WP) 개발에 성공했다.

WP는 자연친화적 소재인 펄프, 목재, 톱밥 등을 플라스틱과 합성해 얼핏 나무처럼 보이지만 플라스틱처럼 단단하고 높은 내구성을 지녔다. 계단이나 벤치 등 야외 건축재나 조경물은 물론 플라스틱 뚜껑, 칫솔 등 기존에 플라스틱 소재가 쓰였던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친환경 문화 확산과 더불어 플라스틱 대체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WP의 활용 가능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무림P&P는 기대한다. 기존 플라스틱엔 석유계 원료가 100% 쓰이지만 WP는 친환경 펄프나 목재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려 석유계 원료를 대폭 줄인 만큼 더 친환경적이란 설명이다.

무림P&P 관계자는 "기존의 우드 플라스틱이 주로 저가의 수입산 폐목이나 잡목을 분쇄한 목분을 사용한 반면 WP는 종이 원료인 친환경 펄프, 목재칩을 사용해 이물질 함유가 적어 품질이 높다"며 "향후 판로 개척 등을 통해 WP를 상용화한다면 차별화한 품질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림P&P는 펄프에서 뽑아낼 수 있는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Cellulose Nanofiber)를 활용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이를 기능성 필름이나 자동차 내장용 복합소재 등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밖에 무림P&P는 펄프·제지 산업의 기술 발전과 미래가치 발굴을 위한 후학 양성을 위해 국립경상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펄프·제지 전문학과인 'P&P화학공학' 전공 과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무림P&P 관계자는 '일본, 유럽 등 해외 제지 강국에선 펄프·제지기업들이 일찌감치 소재 연구 개발에 적극 나서왔다"며 "신소재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실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해외 국가들과의 기술 격차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림P&P가 펄프를 활용해 개발한 신소재 참고 이미지/사진제공=무림P&P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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