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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는 카뱅, 장기표류하는 케이뱅크…엇갈리는 인터넷은행號 운명

카카오뱅크, 27일 첫 신용카드 출시·앱 전면개편
케이뱅크, 규제에 주주이견 발목…BC카드 구원투수
조정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27일 첫 신용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신사업 개척에 나선 이후 전혀 다른 항로로 이동 중이다.

지난해 첫 흑자 달성에 성공하며 순항 중인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 출시와 앱 전면개편 등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으며 순항 중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자본금이 바닥난 채 장기 표류 중인 상황에서 최근 은행 설립을 주도한 '1호 사원'으로 불린 핵심 임원마저 조타실을 떠나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라이언' 신용카드 출시…"절차 대폭 간소화"

2017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체크카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던 카카오뱅크는 이번에는 '라이언(Ryan)'을 대표 캐릭터로 내세웠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와 협업해 각각 다른 혜택을 담은 첫 신용카드 4종을 27일 공개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만 카드를 신청할 수 있으며 카드 배송 봉투에는 카드 디자인 콘셉트에 맞춘 스티커를 동봉해 취향에 따른 카드 재디자인도 가능하도록 해 차별성을 확실히 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계좌 정보를 활용해 신청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일반적인 제휴 신용카드 온라인신청은 제휴사 접속-카드사 웹·모바일페이지 연결-본인인증-신청정보 입력-카드사 상담전화-서류 제출 등 6단계를 통상 거치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앱을 통한 제휴 신용카드 신청-정보입력-카카오뱅크 인증 절차만 거치면 돼 단계를 절반으로 크게 줄였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처음으로 모바일 앱도 전면 개편해 홈 화면에서 계좌 편집기능과 자주 쓰는 기능 등의 동선을 재구성하는 한편 개인 맞춤형 알람 기능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1,000만 고객의 앱 사용 흐름과 패턴이 담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체와 조회 등의 기능을 강화하고, 이용이 저조한 부분은 개편하거나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제휴해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도 선보였다. 한 앱에서 카드·주식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는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구상이다. 윤호영 대표는 27일 유튜브와 카카오TV 에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속적 성장을 위해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며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자본 준수를 위해 올 하반기 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호 사원' 떠나는 케이뱅크, "원점서 다시"

반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주주 교체 등을 통한 새출발을 모색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주도한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으로 발목이 잡히자 자회사인 BC카드가 최대주주로 나서 지분 34%를 확보하기로 했다.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BC카드가 2624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KT를 대신할 최대주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바닥난 케이뱅크의 자본금을 다시 보충할 수 있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영업도 재개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주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경영 정상화를 낙관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BC카드가 KT를 대신해 우회적으로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시너지 효과가 미지수다. 케이뱅크의 고객수는 120만명 선으로 카카오뱅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여기에 강력한 간편결제 플랫폼을 가진 토스은행도 내년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악재가 겹치면서 케이뱅크 출범 이후 아홉 번의 유상증자에서 납입을 예정대로 100% 완료힌 적은 네 차례에 그친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 GS리테일 등 다른 주주가 케이뱅크의 미래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케이뱅크 안팎에는 '카카오뱅크가 순항하고 토스뱅크가 출범하는 사이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뱅크의 '산파' 역할을 맡았던 임원도 케이뱅크를 떠난다. 은행권에 따르면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이 최근 사의를 밝히고 이달 말 퇴사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준비법인을 만들었던 안 본부장은 케이뱅크의 '1호 사원'으로 불린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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