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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FF] ⑥권석준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 속 한국..혁신 주도해야"

"가장 큰 기술 거래사는 미국인데, 최대 수출국은 중국"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그룹에서 혁신 동력 이끌어야 할 것"
민경빈 기자

특별강연 발표하는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조교수(사진=김다솔 기자)

"반도체 산업은 과거의 문법을 벗어나고 있다. 자유무역의 체질을 벗어나서 블록화되고 있는 변화 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놓여있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조교수는 머니투데이방송(MTN)이 24일 중소기업중회 KBIZ홀에서 개최한 '2022 서울퓨처포럼 : The Perfect Storm'에 참석해 특별강연에서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현실을 이같이 진단하고 미래의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혁신(또는 혁신그룹)에 집중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권석준 조교수는 '반도체 삼국지, 위기속의 기회'를 주제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시장 재편과 미중 기술 경쟁시대에 한국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업계에는 반도체 산업의 헤게모니가 서진한다는 말이 있다"며 "최근 14차 5개년 계획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정부 주도로 흔히 반도체 굴기, 더 크게 보면 중국제조 2025의 일부분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들과의 합작사 설립에서 벗어나 자국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70년대 이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은 미국에 있었다. 이후 1차, 2차 오일파동을 겪으며 일본이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과 수율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차, 2차 미-일 반도체 협정을 거치면서 일본의 반도체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그 사이 반도체 주도권은 한국과 대만으로 넘어갔다.

권 조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전쟁이 향후 반도체 산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반도체 생산기지에 불과했던 중국이 자국 기업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시장에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하자 미국은 칩4 동맹을 기반으로 견제에 나섰다.

권석준 조교수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핀포인트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성장 속도 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도 같이 감소하게 됐다"며 "미국의 제재가 있기 전에 정부 주도로 성장이 이뤄지며 중국 내부에서 많은 거품이 끼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전쟁에서 한국이 취해야 하는 전략에 대해 제언했다. 핵심 장비는 미국, 수출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미·중 고래 싸움에 애꿎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

권석준 조교수는 "한국이나 일본,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보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6배에서 최대 14배까지 크다"라며 "결국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쉽사리 어떤 한쪽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배워야 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ASML로 대표될 수 있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산업"이라며 "앞으로 혁신이 계속 벌어지게 될텐데 이런 상황에서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그런 그룹에 들어가서 반도체 혁신의 동력을 이끌수 있어야 할 것"라고 덧붙였다.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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