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단독] 일반개미도 당했다…라덕연發 통정매매에 노후자금도 날려

원앤파트너스 "대부분 상담이 CFD 아닌 신용융자…절반 이상은 일반투자자"
정병원 변호사 "피해자들, 라 대표 투자컨설팅업체 미등록업체인지도 몰라"
이상현 기자

영장심사 출석하는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서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차액결제거래(CFD) 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도 불법투자 일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라 대표가 운영하는 투자컨설팅업체는 통정매매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를 일임받아 신용융자를 일으켜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투자자들은 증권사 대상 민사소송 준비와 함께 라 대표 일당에 민·형사소송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번 주가조작 의혹 사태에서 노후자금을 모두 잃고, 빚더미에 앉은 투자자도 있었다. 50년대생 개인투자자 A씨는 라덕연 일당이 운영하는 투자컨설팅업체에 노후자금 1억원을 일임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4일 SG증권발 CFD 반대매매로 주가가 폭락하자 노후자금으로 투자한 원금은 모두 잃었고, 1억7000만원에 달하는 빚이 생겼다.

라덕연 일당이 접근한 개인투자자는 A씨뿐만이 아니었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관계자는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된 수십 건의 상담 중에서 한두 건을 제외한 대부분 상담이 CFD 거래가 아닌 일반 신용융자 거래에 대한 내용이고, 절반 이상의 투자자가 전문투자자가 아닌 일반투자자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는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직접 만나기보다는 라덕연 일당으로 지목받는 변 이사나 B 차장과 같은 라 대표의 측근이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 대표는 지인이나 초기투자자, 고액투자자를 주로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가조작 의혹 대상인 8개 종목 중 6개 종목은 신용융자 거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대성홀딩스 △삼천리 △선광 △세방 등 6개 종목에서는 한국증권금융이 오너일가를 제외한 최대주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금융은 신용공여에 따른 담보권 신규취득이나 변동이라 명시했다. 이는 개인투자자가 신용융자로 해당 주식을 매수할 경우 명목상 지분이 한국증권금융에 잡히기 때문에, 한국증권금융이 오너일가에 이은 2대주주로 등극된 것이다.

한편, 라덕연 일당은 통정매매 과정에서 의사나 연예인 등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도 신용융자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CFD 계좌는 일부 증권사에서만 개설이 가능하다. 전문투자자가 CFD 계좌 개설이 불가능한 증권사 계좌를 이용한 경우 신용융자 거래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추후 다른 증권사에서 전문투자자의 명의로 CFD 계좌를 개설하고 추가로 통정매매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는 "라덕연 일당에 투자를 일임한 일반 및 전문투자자들은 라 대표의 투자컨설팅업체가 미등록업체인지도, 신용융자 거래나 CFD 거래와 같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지도 대부분 몰랐다"며 "투자에 있어 자기책임원칙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사태는 투자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투자자들이 라덕연 일당에 속아 원금 손실도 넘어 빚더미에 앉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