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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N현장] 27일 '슈퍼 주총데이'..곳곳서 표대결

머니투데이방송 박승원 기자2015/03/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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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기업들의 실적 결산을 마무리하면서 이번달부터 정기 주주총회가 줄줄이 열립니다. 특히, 내일은 사상 최대 규모의 슈퍼 주총데이가 예정됐다고 하는데요. 일부 기업의 경우 경영권 등 주요사안을 두고 표대결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주요 주총 이슈와 관련해서 증권부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1) 박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일이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몰린 슈퍼 주총데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이 부분과 관련해 간략하게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1) 네. 내일 국내 주요기업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하는데요.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내일 주주총회를 여는 상장사는 코스피시장 276개, 코스닥시장 514개, 코넥스시장 20개사 등 총 810개입니다. 하루에 열리는 주총 기업수로는 사상 최대입니다.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 떼 주총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건데요.

당장 내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금융사와 LS, NICE홀딩스, 동부제철, 동국제강, 두산, 한진칼 등이 주주총회를 엽니다.

앵커2)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가 슈퍼 주총이라는 것 외에 표대결이라는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라구요?

기자2)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의 이사회 진입 시도나 기관투자가들의 문제제기가 찻잔 속 태풍에 그쳐왔습니다.

하지만, 내일 그리고 그 다음주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는 곳곳에서 회사측과 주주들의 정면대결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엔씨소프트, 참엔지니어링 등 경영권 갈등을 비롯해 삼양통상 등은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을 놓고 회사측과 주주측간 표대결이 펼쳐집니다.

앵커3) 이슈가 있는 기업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가장 화제가 되는 곳은 단연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죠?

기자3) 네. 내일 엔씨소프트의 주주총회는 이번 슈퍼 주총데이의 하이라이트이자 게임업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지난 1월말 넥슨 일본법인과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후 처음 열리는 주주총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데요.

상정된 안건은 김택진 대표 재선임을 비롯해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주당 배당금 3,340원 등입니다.

안건만 보면 비교적 평이하고 표 대결도 없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최대주주인 넥슨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어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앞서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경영참여를 선언하고 주주제안서를 보냈지만, 이번 주총 안건으로 올려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았습니다. 또, 넥슨은 김택진 대표의 재선임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다만, 넥슨 측 임원이 주주정책 강화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앞서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배당금이 여전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주총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사보수한도 안건을 두고는 양사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앞서 넥슨은 주주제안에서 비등기 임원의 보수내역 및 산정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엔씨소프트는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결국, 엔씨소프트의 주총에서 주요 안건에 대한 발언 기회를 갖고 있는 넥슨이 어떤 입장을 표명하는지에 따라 양사의 경영권 분쟁 지속 여부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4) 엔씨소프트 외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기업은 또 어디가 있나요?

기자4)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장비 전문 회사인 참엔지니어링 역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는데요.

참엔지니어링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9월 한인수 회장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던 중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발생했습니다.

그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취임한 최종욱 전 대표는 "한 회장이 290억원가량을 횡령·배임한 혐의가 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이에 한 회장이 최 전 대표를 해임해 경영권 분쟁이 심화된건데요.

최 전 대표가 적대적 기업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사주 조합에 이어 소액주주마저 의결권 몰아주기에 나섰습니다.

또, 이 회사 간부들은 최 전 대표가 복귀할 경우 전원 사직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최 전 대표는 특수관계자 보유지분을 합해 총 13.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경영권을 쥐고 있는 한인수 회장 측은 8.5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요.

결국, 오는 30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의 결과로 경영권 분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5) 코스닥 기업 중에서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기업도 있다구요?

기자5) 네. 가발제조업체 우노앤컴퍼니도 오는 27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경영권 분쟁이 될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현재 우노앤컴퍼니의 2대 주주인 김승호씨는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획득하고 있으며, 김종천 대표와 지분 차이가 4%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김승호씨는 또 현 경영진에게 3월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현재 주주총회에는 이사·감사 선임, 보수한도, 배당 안건 등만 올라간 상황입니다. 이에 김승호씨가 주총에서 어떤 의사를 내비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보안카메라를 생산하는 휴바이론도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 선임을 놓고 회사측 후보와 주주인 이도헌 엘앤케이글로벌 대표측 후보간 표대결이 펼쳐질 예정인데요.

회사측은 사내이사 4명, 감사 1명을 후보로 내세웠고, 이 대표측도 사내이사 4명과 감사 2명의 후보를 추천한 뒤 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선 상태입니다.


앵커6) 이번 주총 데이에서는 소액 주주가 제안한 안건에 대한 표대결도 예상된다구요?

기자6) 네 그렇습니다.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선 기관투자자에 이어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주 권리를 찾겠다며 주주제안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높은 기업은 바로 삼양통상입니다.

GS그룹 계열 삼양통상의 지분 3%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가 회사측이 결정한 배당금을 6배 늘리라고 요구하고, 또 본인을 비상근감사로 선임하라는 주주제안도 냈건데요.

삼양통상은 유보 현금만 1,000억원을 가지고 있는데다 투자부동산도 2,000억원 넘게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저평가 자산주로 꼽힙니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0% 넘게 급증하는 등 양호한 실적마저 달성했는데요.

이런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보기엔 주당 750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에 배당 확대와 함께 자신이 비상근감사가 돼 회사의 재정을 관리 감독하겠다 게 소액주주의 입장입니다.

앵커7) 삼양통상의 이야기를 좀 더 해보죠. 소액주주의 비상근감사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제안에 회사측이 정관변경이라는 맞불을 놓았다구요?

기자7) 네 그렇습니다. 비상근감사 선임안이 주주제안으로 등장하자 회사측이 '감사 1인 이상으로 명시돼 있는 정관을 감사 1인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내일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한건데요.

정관 변경을 통해 현재 재직 중인 회사 측 상근감사 외에 추가 감사 선임을 제한하겠다는 겁니다.

정관 변경은 일반 안건과 달리 출석주주 3분의 2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지만, 삼양통상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1.8%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 측에 유리한 국면입입니다. 회사 측이 추가로 15% 가량의 의결권만 모으면 정관을 바꿀 수 있는건데요.

만약, 회사측이 정관 변경에 성공하면 주주자 제안한 감사 선임건은 자동으로 폐기가 됩니다.

상법상 주주는 주주총회 6주 전에 주주제안을 해야 하지만, 회사는 주주총회 안건 공고를 주총 개최 2주일 전에만 하면 돼 삼양통상 같은 몇몇 기업들이 이 조항을 악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앵커8) 마지막으로 주주제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우리나라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는 주주들이 늘고 있다구요?

기자8) 네 그렇습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주주제안으로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2012년 27건에서 2013년 36건, 2014년 42건으로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4일까지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감사 선임,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이 안건으로 상정된 곳은 20여곳에 달하는데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제 목소리를 내는 주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9) 그런데,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이 번번히 표 대결에서 밀리고 어요.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9) 네. 비록, 표 대결에서 사측에 밀려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 기업의 경영전략이나 주주친화정책에 불만이 있을 경우 주식을 내다파는 소극적인 주주권 행사에서 벗어나, 이제는 주총에 안건을 직접 제안하는 등 주주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팀장 전화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전화인터뷰]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팀장 (24일 박승원 리포트)
"일반 투자자들이 주주 권리를 찾으려고 한다는 점에선 충분히 바람직하고 조금 더 확산돼야 한다. 그래야 해당 기업의 경영자들이 주주를 무시하는 경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요구안마저 수용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할 때, 지분 1%를 지닌 소액주주의 주주제안이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10) 네. 지금까지 이번 슈퍼주총 데이에 이슈가 있는 기업들고 주주제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10) 네 감사합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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