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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씁쓸한 '연봉 1천만원' 공시 실수

머니투데이방송 박지은 기자2015/04/09 10:12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 기자 : 여직원 연간 평균 급여가 1천만원이 맞나요?
공시담당자 : 네. 뭐가 문제죠? 회사 내부 직원 연봉이 뭐가 중요하다고 묻는 거죠?
기자 : 연봉이 1천만원이면 너무 작은 거 아닌가요. 최저시급도 안될 거 같은데요.
공시담당자 : 아. 일단 공시된 거니까 1,000만원은 맞는 거 같은데, 오늘 인사 담당자가 없어서요. 자세한 내용은 내일 확인해드릴게요.
(다음날)
공시담당자 : 분기 급여를 연간 급여로 착각 했네요.
기자 : 그럼 연간 기준으로 급여가 얼마인지 알 수 없나요? 인사담당자랑 연결 해주세요.
(잠시뒤)
인사담당자 : 공시담당자에게 못 들었나요? 분기 급여라고요.
(또 잠시뒤)
공시담당자 : 단순한 실수에요.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고칠게요.
기자 : 작년에도 실수했던 데, 매번 왜 이런 거죠?
공시담당자 :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보니... 연간 급여는 정정 공시하면 공시로 확인해주세요

기자는 코스닥상장사인 반도체 장비회사 A사의 주식담당자와 다소 불편한 전화통화를 했다.

사업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임원들의 보수가 핫 이슈다. 해마다 이 맘때가 그렇다. 코스닥 기업들 중 어떤 임원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지 취재하던 중 A사의 임원이 상당한 보수를 받는다는 얘기가 들렸다. 그래서 사업보고서를 클릭했다.

A사의 최대주주이자 CEO는 지난해 7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매출액 67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순이익 27억원에 비하면 상당한 보수라고 판단이 든다.

순이익이 24억원인 2013년에는 1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소 놀라운 금액이다. 하지만 배당은 없었다. '대표는 많이 보수를 받는데, 무배당이라니...'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불만이 제기됐다. 이런 영향인지 지난해 이익이 늘었지만 대표의 보수는 줄었다.

이와 함께 배당도 주당 80원 이뤄졌다. 19% 넘는 지분을 가진 CEO 역시 배당으로 2억2,000만원(세전)을 받게 됐다. 배당과 보수를 합치면 약 9억7,000만원. 결과적으로 2013년에 비해 줄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아지고 있으니. 소액주주들도 배당으로 얼마간의 소득이 발생했으니.

CEO의 연봉에 이어 A사의 직원 연봉이 나오는 항목을 클릭했다. 순간 느낌이 이상했다. 정규직 남직원 연봉이 1,700만원, 정규직 여직원은 1,000만원? '그래도 상장사인데 저 정도 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확인차 전화를 했다. 내용은 위와 같다. 세 가지 정도의 의견불일치가 있었다.
1. 남의 회사 임직원 급여에 대해 왜 그렇게 관심이 많나
2. 금감원도 급여 부분은 경미한 사안으로 본다.
3. 단순한 실수이기 때문에 수정하면 된다.

이에 대한 기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과거 사업보고서상 급여 항목이 중요하지 않았을 지 모르지만(과거에도 급여는 근로자들에게 가장 중요했다. 상장사 근로자의 급여는 가계와 정부 수입의 원천이다.) 이제는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의미는 더해갈 것이다. 금감원 담당자들도 분명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워치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정부 정책에 전혀 호응하지 않고 있다는 자백에 다름 아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기업환류세제를 전격 시행하고 있다. 기업이 번 이익을 적절하게 투자하고 배당하고 임직원 보수로 지급하고 나머지만 회사 금고에 유보해 국민경제의 선순환을 꾀하겠다는 시대적 산물이다. 배당 투자 임금지급을 적절히 하지 않고 과도하게 유보하면 패널티를 내야한다. 때문에 이제는 임원의 보수 뿐 아니라 배당 직원급여가 모두 중요해졌다. 투자는 물론이다.

또한 A사가 임직원 연봉과 관련 '실수' 공시를 낸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2013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당시에도 임직원 평균 연봉이 7,600만원이라고 기재했는데, 이는 남성 정직원 4,700만원과 여성 정직원 2,900만원의 단순 합계였다. 평균치를 계산해 적는게 맞다.

2012 사업연도 사업보고서에는 남성 정직원과 여성 정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이 각각 400만원, 200만원, 평균 급여가 600만원이라고 적었다. 회사측이 단순한 기재 오류라고, 그래서 큰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지만 사소한 실수도 반복되면 이상해지는 법이다. 회사가 설립된지 30년이 다된 회사라면 더욱 그렇다.

삼성전자가 휴대폰에 쏠린 이익의 균형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반도체 투자에 나서고 있다. A사를 비롯한 장비회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1위의 신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지탱하고 있는 튼튼한 협력업체가 동력이다. 글로벌 강소기업들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한 것이다.

기자는 다만 이런 강소기업들이 주력 제품뿐 아니라 직원들 급여가 담긴 사업보고서 작성에도 공을 더 들였으면 바란다. 그래야 고객과 회사, 경영진과 직원, 주주가 서로 상생하는 신뢰가 싹트지 않을까 싶다.


박지은기자

pje35@mtn.co.kr

문제는 시스템에 있고, 해답은 사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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