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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배구조 격랑]윤종규 KB회장, 내치는 합격점 외치는 물음표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2016/11/10 10:30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KB금융 내부에서 가장 바라는 지배구도는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다. KB사태를 겪으면서 극심한 지배구조의 혼란을 겪은 KB는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LIG손해보험,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비은행 계약이 취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했다. 숙원사업이었던 통합사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2만 7000원대였던 주가는 한때 4만 3000원에 육박하며 신한금융을 따라잡기도 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내부 출신인 윤 회장이 취임한 것은 신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일해왔다”며 “또 낙하산 인사가 왔다면 임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기대를 접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다. 2017년은 윤 회장에게나 KB금융에게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올해 윤 회장의 성적표는 매우 우수하다.

3분기까지 전년보다 35.5% 향상된 1조 7270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으며 4분기에는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한 덕분에 올해 일반관리비는 9.5%나 줄었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충당금도 18.7%를 줄였다. BIS비율은 15.25%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승승장구하는 KB금융에 없는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상임감사로 작년 1월 이후 줄곧 공석이다. 두 번째는 윤종규 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국민은행장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을 전적으로 책임질 은행장의 필요성은 높아지는데 은행장 선임과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은행의 지배구조 감시와 영업력을 각각 책임지는 상임감사, 은행장을 공석으로 두려고만 했던 것은 아니다. KB금융은 윤 회장 출범 이후 줄곧 적임자를 물색해 왔다. 하지만 감사와 은행장 선임 시도를 할 때마다 외풍이 불었고 KB금융은 ‘검토한 바 없음’이라며 입을 닫아야 했다.

윤종규 회장은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주 전 부원장은 금융감독 경험이 풍부하고 은행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윤 회장이 평소 신뢰가 있고 금융감독에 전문성이 있는 주 전 부원장을 감사로 선임하려 했으나 금감원과 갈등으로 공석이 된 상임감사 자리에 금감원 고위 관계자를 선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대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원하는 사람을 상임감사에 선임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 낙하산을 막기 위해 분주했다.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신응호 KB손해보험 감사 등이 상임 감사 후보로 거론됐지만 무산됐다.

윤 회장을 비롯한 KB금융 임원들이 “낙하산 인사 때문에 망가진 KB금융에 또다시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면 국민적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몸으로 막았다는 후문이다.

은행장 역시 마찬가지다. 윤 회장 취임 초기에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갈등은 빚은 ‘KB사태’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회장과 행장의 겸임이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LIG손해보험, 현대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커지면서 윤 회장이 은행과 비은행을 모두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때 정권 실세로 꼽혔던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국민은행장으로 선임 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낙하산 인사에 대한 국회의 반발에 무산됐다.

지금까지도 상임감사, 은행장 선임은 과제로 남아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밖에서 내려오는 낙하산을 방어하는 과정은 꽤 성공적으로 보이는데, 본인과 손발을 맞춰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임하는데 까지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외풍에 시달렸다. 금융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제치고 선임된 윤종규 회장은 취임 이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취임 인사를 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LIG손해보험 인수 허가를 못 받을 테니 인허가 신청서를 되찾아 가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외풍을 견뎌줄 방패막이로 지주사 사장 선임을 검토했지만 적임자를 물색 할 때마다 사방에서 빗발치는 인사 청탁에 철회했다.

윤 회장 취임 이후 제대로 선임한 사람은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이 있다. 김옥찬 사장은 윤 회장이 KB금융지주 부사장을 할 때 은행 CFO로 손발을 맞춘 사이다. 김옥찬 사장은 지주사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며 윤 회장의 짐을 한층 덜어줬다.

그런데 김옥찬 사장 선임 역시 윤종규 회장의 독자적인 판단은 아니었다. 김옥찬 사장은 취임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관료 출신인 최종구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그 여파로 지주 사장으로 김옥찬 사장을 앉힐 수 있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함께 KB금융을 이끌어 갈 적임자가 있다면 외부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하게 은행장, 감사를 물색해 선임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KB금융은 7년 만에 순익 기준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4분기에는 현대증권 합병으로 인해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1조원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장부상 실적 부담이 없는 KB금융은 올해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등급을 시중은행중에 가장 먼저 하향 조정하며 충당금을 적립했다.

또 3분기에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정상으로 분류했던 딜라이브 여신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하며 978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딜라이브의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기업 여신에 대해 90% 충당금을 쌓은 것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금융감독원도 같은 기업 여신의 분류를 은행별로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여신 등급 조정을 권고할 방침이다.

의도야 어쨌든 충분하게 쌓은 충당금은 경제 상황이 악화되지 않으면 환입돼 내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 입장에서는 올해 실적보다 내년 실적이 더 중요하다”며 “염가 매수 차익이 발생해 실적 부담이 없는 올해 충당금을 많이 쌓아놓고 내년에 환입을 해서 실적을 개선하려는 의도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회계사 출신 윤종규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은 꼼꼼하다. 현대증권을 인수할 때 반발이 생기지 않도록 순자산비율을 똑같이 맞추고 수익의 안정성, 리스크 관리, 조직관리 등 이전까지의 KB금융과는 레벨이 다르다.

이사회내 외풍을 막기 위한 장벽도 높게 쌓았다. KB사태 이후 선임된 KB금융의 사외이사는 독립적인 인사들로 꾸려졌다고 평가 받고 있다. 현직 회장 연임 우선권은 부여받지 못했지만 CEO 후계자를 양성하는 등 CEO 승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회장 후보 추천은 일부 사외이사가 아닌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윤종규 회장이 내부평과 실적만 가지고 내년 11월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외풍을 방어하며 KB를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의 실현이 관건이 아닐까 싶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권순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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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의 반대말은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상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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