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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트럼프노믹스에서 살아남는 해외선물 투자법

머니투데이방송 김예람 기자2016/11/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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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 앵커멘트 >
지난주부터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트럼프노믹스 때문이죠. 국내 금융 시장에 전 재산 투자하신 분들은 쉽게는 '트럼프가 내 주식 가져갔다'고들 한탄 많이 하셨는데,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이 상황에도 수익을 본 전략이 있다는데요. 오늘 김예람 기자가 최근의 해외선물 시장을 짚어드립니다.

< 리포트 >
1. 앵커: 김 기자, 일단은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국내 시장 분위기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지난 11월 9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올 들어 두 번째로 휘청였습니다. 한 번은 6월 영국의 EU탈퇴, 브렉시트 때였고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에 도날드 트럼프 당선자가 나오면서죠.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까지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될 거라는 전망이 매우 우세했습니다. 아침 9시에 CNN에서도 힐러리 당선 가능성을 91%로 봤어요.

하지만 오전 10시부터 모든 시장이 격렬하게 다른 반응을 시작합니다. 최대 격전지로 선거인단수가 29명인 플로리다의 개표가 시작되면서 부터인데요. 의외로 힐러리가 아닌 트럼프가 우세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도 오전 10시부터 장초반 올랐던 걸 반납하면서 2.25%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장중에 6.8%까지 하락했었어요.

국내 증시는 미 대선 결과가 난 9일에 1,958.38에 마감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어제(14일) 기준 1,970.4로 마감하면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입니다.

2. 앵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이 있길래 증시가 떨고 있는건가요?

기자: '트럼프노믹스'로 불리는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대규모 감세와 함께 친기업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떨고 있느냐.

일단은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고요.

우리나라에 대해 적대적인 발언도 여러번 했어요. 한미FTA로 한국과 무역적자가 두 배로 늘었다. 미국내 일자리도 10만개 가까이 사라졌다고 했죠. 방위비 분담 협정도 재협상해야 한다고 했고요.

특히 보호무역주의가 골칫거립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전면 재협상에 들어가 협정을 정지시키면 앞으로 5년간 수출 손실이 약 31조원에 이르고 일자리 24만개가 사라질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수출 의존 산업에 관세 부과 우려도 큽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는 9일 각각 2.92%, 3.25%, 3.86%가 내렸고 지금도 큰 하방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한국에서 제작, 수출한 차량 비중이 50%를 넘습니다. 기아차의 경우 멕시코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대부분이 미국으로 수출되는데, 멕시코 물푸에는 관세를 35% 매기겠다고 했고요. 삼성전자로 미주 재역 매출 비중이 34%에 달합니다.

3. 앵커: 이제부터는 눈을 돌려 국제 금융 시장을 보겠습니다. 이런 빅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시장 분위기를 잘 감지하고 해외 선물에 투자하면 오히려 수익 기회라고요?

기자: 주식같은 현물 시장은 가격에 따라 그대로 돈을 얻고 잃고의 개념밖에 없지만, 선물 시장은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 매도 포지션을 주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거든요. 시장 분위기를 감지하고 제 타이밍에 금, 엔화, S&P 등 해외선물 종목에 투자했다면 레버리지 효과까지 더한 수익을 보는 찬스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만큼 위험부담이 있는거고요.

일단 11월 9일, 그 날부터 짚어보겠습니다.

평소에는 사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멕시코 페소화가 이달 들어 매우 뜨거웠습니다. 올해 7월 27일에는 단 한 계약도 거래되지 않을 정도인 종목인데, 미 대선 당일인 9일에 거래량이 22만 계약을 넘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후보일 때에 멕시코 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했고, 멕시코산 자동차에 35% 관세 부과를 공언했죠. 미국은 멕시코 수출의 80%, 수입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직접투자 1위 국가입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우세-힐러리 열세일 때는 페소화가 급락하고, 힐러리 우세-트럼프 열세일 때는 페소화가 뛰는 현상이 반복되기 시작합니다.

11월 3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동안 페소화 선물은 6%가 뛰었습니다. 9일에도 오전 10시까지는 오름세였어요. 힐러리 승리를 점친거죠.

그러다 플로리다 개표 시작과 함께 페소화가 급락세를 보입니다. 결국 이날 상장 최저가까지 찍었습니다. 아마 멕시코는 쭉 안 좋을 것이기 때문에 낮은 흐름 그대로 가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현재 우세합니다.

4. 앵커: 멕시코 페소화가 국제금융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군요.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엔화,금 등 안전자산 가치가 올랐다가 갑자기 상승분을 반납했는데 이건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독특한 현상은 이후 엔화, 유로화, 금, S&P선물 지수에서 한꺼번에 나타납니다.

트럼프 우세가 점쳐지자 시장은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와 금, 그리고 유로화에 자금이 쌍둥이처럼 확 쏠렸다가 동 시간대에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으로 쏠렸다가, 시장 참가자들도 막상 생각을 해보니 이제는 미국에 투자를 해야 할 때가 온 거죠.

한 해외선물 전문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고 생각해보니, 일단 미국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이기 때문에 혼란은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오히려 미국에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니 금, 엔화, 유로화를 이제 팔고 달러화를 산 후 미국 주식이나 부동산을 사야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엔화나 유로화를 팔고 달러화를 산 캐리트레이드가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그래프를 보면, 5분 단위로 가격평균을 나타낸 건데요. 유로화, 엔화, 금은 미국 시간으로 8일 밤 11시 15분에 최고가격을 찍고 내려옵니다.

S&P선물의 경우에는 정 반대죠. 선물 시장의 하한가인 -5%를 찍은 후 엔, 금보다 살짝 빠른 밤 11시 이후에 반등합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 뉴스를 보면서 "내일 아침이면 뉴욕 증시는 하락했을 것이고, 코스피는 더 떨어질거야"라고 생각했겠지만, S&P야간 선물을 보고 주무신 분들은 다음날 코스피가 오를 거라는 것을 아셨을 거에요.

5. 앵커: 트럼프노믹스 리스크로 선물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전반적인 흐름이 달러화 강세로 설명된다고요.

기자: 네, 키워드는 달러화 강세입니다.

이걸 풀어보면, 미국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트럼프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 앞으로 10년간 11조~16조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이런 돈을 어디서 얻느냐, 결국에는 미국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거든요. 필연적으로 국채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미국 채권 금리가 올라갑니다. 미국 국채는 무위험자산으로 인식이 되니까,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다들 이걸 사려고 할 거에요. 미국 국채를 사려면 달러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달러가 강세가 될 거라는 기대 심리가 선물 시장을 완전히 점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30년물 국채 이자율이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고, 시장지표 금리인 미국 국채 10년물 이자율도 미국 시간으로 14일 2.22%를 기록하면서 계속 오름세입니다. 미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오를거라는 전망이 강한데, 이처럼 이미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당연하다는 분석이 나오죠.

여기에 따라서 한국 국채 금리도 사흘째 급등하면서 3년만에 최대 상승을 보였습니다. 10년만기는 2.061%, 3년만기의 경우는 1.610%까지 올랐습니다. 미 대통령 선거 이후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 대거 이탈에 대한 우려로 채권 매도가 쏟아진 결과입니다. 원화가치도 나흘 째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37원이나 급등했죠.

6. 앵커: 마지막으로 해외선물 시장에서 독특한 흐름을 보이는 금속 종목이 있다는데 뭔가요?

기자: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방침에 따라 '구리'가 시장 히어로처럼 떠올랐습니다.

트럼프는 인프라 투자에 1조달러를 투입하겠다고 했는데요. 이 비용이 우리돈으로는 1200조원입니다. 4대강 사업에 40조원이 들었것과 비교하면 큰 예산입니다.

구리는 10월 24일부터 11월 10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1%가 폭등했습니다. 구리는 심리수요나 투기수요가 아닌 '실수요'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 전문가는 "1년 내, 빠르면 6개월 내에 2배 가까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까지 분석을 내놨습니다.



김예람기자

yeahram@mtn.co.kr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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