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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가상화폐 열풍 속 보험사는 '울상'

최보윤 기자2017/12/20 17:15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 '유빗'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해킹으로 파산.. 보험사도 날벼락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유빗'이 해킹으로 거액의 손실을 입고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국내 가상화폐거례소가 파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빗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를 했던 투자자들은 우선 본인 자산의 75%만 찾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나머지는 민사소송으로 배상 청구를 할 수 있으나 말그대로 '생돈'을 날리게 된 투자자은 피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투자자 뿐만 아니라 날벼락을 맞은 곳이 또 있습니다.

유빗은 이번 해킹으로 전체 자산의 17%, 170억원 정도를 탈취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실이 크지만 30억원 규모의 보험 보상과 회사 운영권 매각으로 피해를 일부 보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유빗은 지난 7일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을 통해 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했습니다.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등을 보상해주는 보험입니다. 유빗은 이미 지난 4월 한 차례 해킹으로 55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던 터라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험사기'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습니다. 유빗이 거액의 보험에 가입한 뒤 얼마되지 않아 해킹을 당하고 파산 한 점이 의심스럽다는 이유에섭니다.

DB손보 측도 유빗이 사고 접수를 하면 이런 의혹을 포함에 다각도로 심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들 사이버 보험 가입↑…독이 든 성배
해킹 등 사이버 위험이 커지면서 보험에 가입하거나 가입을 고려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현대해상과 흥국화재를 통해 각각 30억원씩 총 60억원 규모의 사이버 리스크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2위인 '코인원'은 현대해상과 계약을 맺었고, 3위인 '코빗'은 보험 계약을 타진 중에 있습니다.

'유빗'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가상화폐 거래소가 걸음마 단계인 사이버보험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컸습니다. 국내 사이버 보험 가입률이 1%로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계약 건이 늘어나며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고, '독이 든 성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됩니다.

가뜩이나 사이버 보험과 관련한 경험 통계가 부족해 보험 운영에 어려움이 큰데 이번 유빗 사태로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번 유빗 사고로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할 처지로 내몰린 DB손보 역시 사이버 보험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흐름상 사이버 보험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으나 사고 위험을 예측하기 어려워 상품 출시와 활성화에 애를 먹고 있다"며 "더욱이 이번 유빗 사태로 인해 사이버 보험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금융당국, '투기'라면서도 보험 가이드라인 없어


금융당국도 속수무책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제도권 금융업을 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전자상거래를 하는 업체인 만큼 보험 가입을 제한하거나 불이익을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은행이나 카드사들은 일반인들의 '투기'를 조장할 소지가 있어 거래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사이버 위험에 대비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 중 하나인 보험 가입을 차단할 명분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투기'성이 짙은 가상화폐 거래의 위험을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냐는 불만도 나옵니다. 보험사의 손실은 결국 선량한 일반 가입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어섭니다.

다만 보험사들은 '코리안리' 등 재보험사를 통해 보험의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어 손실을 전액 떠안는 구조는 아닙니다. 코리안리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보통 사이버보험 보장액의 10~30% 정도를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있습니다.

즉 보험사가 사이버 공격에 피해를 입은 가입 기업에 100억원을 보상했다면, 재보험사를 통해 10~30억원을 다시 보장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에 구멍이 뚫리면서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보험사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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