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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新남방시대를 이끄는 사람들①]이종찬 현대건설 상무 "싱가포르 매립영토 6% 우리가"

현대건설,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원 매립공사 수행중…핑거쓰리도 수주
공장형 케이슨·콘크리트 양생자동화시스템 등 현대건설만의 공법적용

머니투데이방송 이지안 기자2019/04/23 12:04


<사진: 이종찬 현대건설 투아스 핑거원 현장소장(상무)>

"싱가포르 전체 영토의 25%가 매립지인데 여기서 6%를 현대건설이 매립했죠"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원 매립현장에서 만난 이종찬 현장소장(상무)는 현대건설의 싱가포르 준설매립 역사의 산 증인이다.

이 상무는 1992년 현대건설 입사후 싱가포르 창이공항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파시르판장 터미널 3·4단계 등 굵직한 해외 항만 및 준설, 매립 공사 프로젝트를 주로 담당한 토목 전문가다. 현재는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원 매립공사와 투아스 서부지역 매립공사의 총괄 현장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현대건설이 1981년에 싱가포르 플라우 테콩 매립공사를 시작한 이후 싱가포르에서 단 한번의 공백기간 없이 30년 이상 꾸준히 매립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현대건설의 준설 매립의 명성을 자부했다.

◆ 매립지 조성해 항만시설 부지로 사용하는 메가포트 프로젝트
핑거원 프로젝트는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바다를 메워 국토를 넓히는 대규모 매립공사 프로젝트다.

싱가포르 메가포트 조성공사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투아스 핑거원 매립공사는 싱가포르 정부가 2027년부터 계획하고 있는 탄종 파가 및 파시르 판장 컨테이너 터미널의 이전계획에 따른 핑거 시리즈 공사의 첫 번째 프로젝트.

계약금액 7억2798만달러에 달하는 핑거원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국영기업인 JTC코퍼레이션이 발주했으며, 현대건설이 29%,의 지분을 보유한 리딩업체다. 삼성물산 28%, 일본 펜타오션 28%, 네덜란드 준설매립 전문시공사인 반우드와 보스칼리스가 각각 7.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재 공정률 95%를 넘기고 있으며 매립지가 조성되면 JTC코퍼레이션이 15년간 산업단지로 사용한 후에 싱가포르 항만청이 이를 컨테이너 터미널로 조성해 싱가포르 메가포트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항만시설을 영해와 공해가 겹치는 이 곳으로 옮겨 정박과 하역에 드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 아시아와 미주,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을 이곳에 유치해 아시아 해양 허브로 발돋움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투아스 핑거 매립지에 새로운 컨테이너 터미널 단지가 조성되면 싱가포르를 거쳐 말라카 해협을 통과했던 컨테이너들이 싱가포르 중심까지 진입할 필요가 없어지게 돼 효율적인 운송 체계를 갖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독자기술로 항만분야에서 독보적 존재감 과시

<사진: 현대건설이 핑거원에서 시공하고 있는 케이슨>

싱가포르에서 현대건설이 항만 매립 분야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우수한 기술력에 있다.

핑거원에 이어 핑거쓰리도 현대건설이 연이어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콘크리트 물막이인 '케이슨' 기술력이 있다.

현대건설은 투아스 핑거원 프로젝트에 항만의 안벽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약 1만8000톤에 달하는 케이슨 91함을 제작 설치하는 방법을 택했다.

현대건설이 타국 경쟁사를 따돌리고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케이슨의 우월한 크기와 제작 속도가 주효했다. 케이슨의 크기와 중량은 최대로 키우고 공사기간은 최소로 단축시키는 것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핑거원에 사용되는 케이슨은 싱가포르 최초로 유로코드를 적용해 수행했고, 폭이 28m, 가로 40m, 높이 30m로 10층짜리 아파트 1동의 높이와 맞먹는다. 통상 케이슨 1함을 생산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0일 정도인데 현대건설은 이를 7일로 단축시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케이슨은 잔교식 방식에 비해 장점이 많아 활용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잔교식은 지반의 하중에 따라 유동을 하기 때문에 변이가 쉽게 생기지만 케이슨은 잘 움직이지 않고 수명도 70년으로 장교식의 수명 30년에 비해 훨씬 길다. 또 잔교식은 밀폐된 공간에 물이 갇혀 있어 수질오염을 발생시키지만 케이슨은 물이 순환할 수 있어 오염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케이슨의 공사비용은 잔교식보다 두배 가량 더 비싸다. 하지만 나중에 국토개발에 있어서 싱가포르 정부가 영토라인을 더 확장하겠다고 결정할 경우 다시 재설이 가능해 활용성이 높다.

싱가포르에서 케이슨 가격은 1개당 200만달러, 한화로 약 16억원에 달하는데 핑거원 현장에만 91개가 적용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기술인 셈이다.


<사진: 케이슨을 운반하고 있는 반잠수선>

핑거원 부지는 연약지반으로 비화작용에 따른 퇴적지반의 강도 약화를 해결해야 하는게 급선무였다. 이 상무는 "변화무쌍한 싱가포르의 연약지반 개량에 따라 프로젝트의 성패가 결정된다"며 "경쟁사 대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했고, 여러 실험을 통해 지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해왔다"고 설명했다.

거치된 케이슨과 케이슨 배면은 모래로 채우고 배후단지는 육상 굴착토로 채운 다음 상부는 모래로 다져 배후단지 조성 공사를 수행했다.

핑거원 현장에는 현대건설이 최초로 개발한 콘크리트 양생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콘크리트 작업할때 내·외부 온도차이로 발생하는 균열을 막기 위한 기술이다. 외부쪽에 라인을 깔아 자동으로 따듯한 물을 계속 공급해 콘크리트 밖과 안의 온도차가 20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게 한다. 콘크리트 양생자동화 시스템은 국내에서 신기술을 특허받았고 싱가포르에서도 특허취득을 진행하고 있다.

◆매립 기술로 싱가포르 지도 새로 쓰는 현대건설
현대건설의 싱가포르 매립 역사는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1년 싱가포르 플라우 테콩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현대건설은 싱가포르 국토의 약 6%를 확장하는 등 싱가포르 지도를 새로 쓰는데 기여했다.

현대건설은 투아스 핑거원 프로젝트 외에도 싱가포르에서 연이어 해상 매립공사를 수주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40억원 규모의 창이지역 동부 매립공사를 수주했고, 핑거원에 이어 지난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아스 핑거쓰리 매립공사도 연달아 따냈다.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항만 및 매립 분야에서 리딩 회사가 된 것은 남다른 기술력과 발주처와의 신뢰관계가 작용했다는게 현대건설 설명이다.

이 상무는 “현대건설만의 각종 공법이 이미 인정됐고, 대형 해상장비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남다르다”며 “앞으로 싱가포르 매립공사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해 공기내에 무재해로 현장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아스 핑거원 현장이 성공적으로 준공되면 오는 2024년 발주 예정인 핑거4 등 후속공사 수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준설매립 시장의 명성을 공고히 다지고 있는 현대건설이 이런 기세를 몰아 더 큰 도약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지안기자

aeri2000@naver.com

넓고 깊게 보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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