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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발행어음, 'DLF' 사태에 정기예금 밀려 고전

금리 상품 부정적 인식 확산 은행 예금대비 경쟁력 축소

머니투데이방송 전병윤 기자byjeon@mtn.co.kr2019/10/02 11:33

증권업계 발행어음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해 수익을 추구하는 DLF(파생결합펀드)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금리 상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데다 발행어음 금리가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가 투자 매력이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반 법인을 대상으로 한 발행어음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법인용 발행어음은 뭉칫돈이 들어오는 창구인데 최근 들어 유입 속도가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1년짜리 법인용 발행어음 금리는 1.75~2.00% 수준으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실제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특판제외)는 평균 1.67%다. 최고 1.9%를 지급하는 정기예금도 존재한다. 우대금리 등을 받으면 사실상 발행어음 금리보다 높은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법인을 상대로 한 발행어음은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인이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정기 예금 금리가 발행어음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에 굳이 발행어음에 가입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여기에 금리 상품이라고 팔았던 독일과 영국 국채 금리와 연동한 파생결합상품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발행어음은 결국 증권사 신용을 토대로 만든 채권이어서 안전자산 선호가 더 강해지면 예금에 자금을 뺏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인 '초대형 투자은행(IB)'를 대상으로 허용하는 사업이다. 자기자본의 2배 이내에서 자기신용을 토대로 어음을 융통(발행어음)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 대출이나 비상장사 지분투자, 부동산금융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IB(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로 지정된 5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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