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대공황·블랙먼데이 그리고 29일의 공통점?

위기가 가져온 역사적 교훈
김경환 기자

대공황의 시발점인 1929년 10월 28일 '블랙먼데이'(Black Monday), 다우지수의 사상 유례없는 22.6% 폭락장을 연출한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그리고 결코 행운이 아닌 '777' 잭팟 포인트 낙폭을 야기한 2008년 9월 29일 '잭팟 블랙먼데이'.

3건의 블랙먼데이는 '인간의 탐욕과 어김없이 뒤따라오는 패닉'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블랙먼데이가 발생한 시대·경제적 상황은 모두 달랐지만 인간의 무한한 욕심이 야기한 위기라는 점에서 근본 원인은 동일했다. 투기와 위기가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는 인간 욕심에 따라 무수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고 있다.

◇ 대공황의 시발점 블랙먼데이

1929년 10월 28일.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13.47% 폭락했고, 이튿날에도 11.7% 폭락했다. 이틀간의 대폭락은 대공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이전까지 71개월동안 345% 폭등했던 뉴욕 증시는 이날 주가 폭락을 기점으로 향후 2개월만에 40%가 날라갔고, 33개월 동안 87% 급락했다.

미국 경제는 1925년부터 1929년 9월까지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주가지수도 71개월동안 345% 폭등했다. 아무런 이익을 내지 못한 기업들조차 상장하면 대박이 터졌고, 묻지마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 경제 활황의 이면에는 만성적 과잉생산과 실업이라는 그늘이 존재했다. 결국 비이성적 과열과 투기를 경험하던 증시는 10월 들어 한순간에 무너졌다. 10월 28일을 기점으로 뉴욕증시는 2개월만에 40% 하락했고, 33개월동안 87% 급락세를 경험했다.

증시 대폭락은 곧바로 실물 경제로 전이돼 경제활동을 마비시켰다. 기업의 부도가 속출했고 실업률은 30%까지 치솟았다. 미국을 경기침체 수렁에서 건져준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었다. 투자자들은 투기가 가져온 쓴맛을 손놓고 지켜봐야만 했다. 뉴욕증시가 대공황 이전 주가 지수를 회복한 것은 25년이 지난 1954년 11월23일에 가서 회복했다.

◇ 호황장이 불러온 유례없는 참사 1987년 블랙먼데이

1987년 10월 19일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다우지수는 블랙먼데이를 맞이하기 2개월전인 1987년 8월 25일 사상최고치인 2722.42를 기록, 연초대비 상승률이 40%을 기록했다. 증시 상승세는 5년간 이어졌으며, 이 같은 추세는 증시에 참여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던 일반 대중들을 마법처럼 증시로 끌어들였다. 사교 모임에서 조차 주식 투자가 주된 화제거리로 등장할 정도로 주식 투자 광풍이 몰아쳤다.

증시 전문가들이 과열을 경고했지만 소귀에 경읽기였다. 과장된 호황 아래 묻혀있던 위기는 언제든 터질 수밖에 없었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개장 초부터 대량의 팔자 주문이 쏟아졌고, 다우지수는 하루 동안에만 22.6% 폭락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마찬가지로 대폭락 이전 시점으로 증시가 회복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 월가 금융기업들이 불러온 2008년 잭팟 블랙먼데이

2008년 9월 29일도 결과적으로 파생금융상품에서 금광을 기대한 금융권의 한없는 욕심이 빚어낸 참사였다. 뉴욕증시는 2002년부터 장기 호황 국면에 접어 들었다. 저금리 기조를 틈타 자산 가격도 치솟았다. 과거 거품 논란은 씻은듯 사라졌고 모든 사람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금융권으로 몰려들었다. 더 큰 수익률을 향한 욕심에 사람들은 너도 나도 파생금융상품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2006년 12월을 기점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전의 투자 관행을 유지했다.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은 금융권에 치명타를 날렸다. 레버리지를 통해 투자를 일삼던 대형 투자은행들은 하나둘씩 몰락해 월가에서 자취를 감췄다. 살아남은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마저 일반 은행지주회사로 구조 전환을 선택했다.

월가는 미국 정부가 나서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S&L)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이번에도 금융위기를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의회는 이번에는 달랐다. 명분없이 세금을 투입해 부도덕한 투자를 일삼던 월가 투자은행을 살릴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11월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월가 부실을 국민의 세금으로 막을 수는 없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실망한 증시는 급락했고, 뉴욕증시에서 하루 동안 1조2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경험적으로 돌이켜 볼 때 위기는 대다수 투자자들의 손실을 바탕으로 소수가 막대한 이득을 챙기는 기회로 작용했다. 과거 이러한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아 과거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