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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긴 터널…'경기 둔감株'를 찾아라

[머니위크]혼돈의 증시, 커지는 불확실성
오승주 기자

코스피시장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눈만 뜨면 변동성이 극심한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아 코스피지수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예측불허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말에는 미국정부가 제시한 신용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저지당하자 다우지수가 사상 최대폭인 777포인트 폭락,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미국에서 촉발된 신용위기가 유럽으로 옮겨 붙을 태세이고, 국내 금융시장도 증시 환율 채권 등 곳곳에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혼돈의 국내증시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신용위기 진정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보수적인 투자에 주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약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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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접어든 이번 약세장이 기간상으로 충분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약세장을 초래하는 요인은 제각각이지만 적어도 전례로 비춰볼 때 '아직은 상승기조로 전환하는 타이밍이 아니다'는 것이다.

김학균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코스피는 11개월째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기간상으로 충분한 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의 버블이 꺼지면서 전개된 1차 약세장(1989년 4월~92년 8월)은 29개월간 진행됐다. 1994년 11월에 시작된 2차 약세장은 외환위기와 겹쳐 1998년 6월까지 무려 44개월을 끌었다.

대우채 사태와 벤처버블 붕괴로 다가온 3차 약세장은 2000년 1월부터 2001년 9월까지 21개월간 이어졌다. 이어 최근에 겪은 약세장은 한일월드컵 이전의 버블붕괴 이후 급격히 오른 증시에 대한 조정으로 2002년 5월부터 2003년 3월까지 11개월간 진행됐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에 11개월간 이어지는 약세장은 2003년 3월 이후 55개월간의 강세장과 미국의 거대 투자은행이 넘어지는 여파 등을 볼 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안전운행'에 주력

전문가들은 이처럼 약세장 탈피에 시간이 걸리고, 금융시장 불안으로 혼돈을 거듭하는 최근 증시 상황에서는 '시야는 멀리, 눈높이는 낮게' 가져가는 '안전운행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확산에 따라 국내 실물경기도 본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 금융사들의 자금 회수 지속과 기업실적 둔화 우려 등으로 당분간 급격한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경기방어주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고수하다가 기회를 틈타 장기적인 시각에서 글로벌 한계 기업의 최후 승자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게 적절하다고 권했다.

경기방어주는 KT&G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경기에 둔감한 이들 종목에 집중한 뒤 가격이 충분히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삼성전자현대차와 같은 수출중심 대형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게 유효한 전략이라는 것.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센터장은 미국발 신용위기가 각국의 공조 속에 불안감이 다소나마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 시장의 관심이 실물 경제 쪽으로 옮겨지는 점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주택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등 여진은 남아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제 지표상의 악화 정도는 차츰 완화될 것이며 고점 대비 30% 이상 내려간 국제유가도 한숨을 돌릴 만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이런 상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마냥 추락하지 않고 반등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는 만큼 ▲9월 위기설 와중에 과도하게 하락한 낙폭과대주 ▲혹독한 외부 환경에서도 탄탄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실적호전주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저평가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LG전자NHN(낙폭과대주),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대구은행, 코리안리, 우리투자증권(저평가주), 현대모비스, 한미약품(실적호전주)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내수주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도 고려대상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간 코스피지수가 다른 증시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반등 시에도 더 많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우량 중소형주를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경기로 관심이 이동한 만큼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급락한 중소형 실적주들의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형주에 대한 선별적 투자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주식시장에 남아 있을 자신이 없으면 잠시 시장을 빠져나와 달러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 대안이라는 견해도 있다. 다만 달러나 금에 투자할 때는 넉넉한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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