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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이래도 '침체' 아니라고?

고용·산업 지표 악화 지속… "대공황 이후 최장 침체" 분석도
뉴욕=김준형 특파원

"아직까지도 경기침체(Recession)인지 아닌지를 의문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 고민을 그만 둬야 한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나이겔 골트는 미국 경제가 이미 대공황 이후 최장 기간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단언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기 지표는 이미 경기 침체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고 있다.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경제가 이미 실물부문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경기침체에 접어든 상태라는 분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

◇ 고용·산업 지표, 끝없는 추락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지난주(9월22일~27일)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전주 보다 1000명 늘어난 49만7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치인 47만5000건을 상회하는 결과로 7년래 최다 주간 신청자 수를 기록했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실업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하지만
실업 증가추세는 줄어들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21일까지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 혜택을 받은 사람은 359만1000명으로, 예상치인 355만명을 웃돌았고 지난 2003년 9월 이후 5년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실업자수는 60만5000명에 달하고 있다.

2일 발표되는 공식 고용지표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역시 '최악'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10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 들어 원간 해고 인원으로는 최다 수준이다.

미 상무부는 또 이날 미국의 8월 공장 주문이 전달 보다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3%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문가 예측을 웃도는 감소세이며 전달 6개월 만에 감소세 반전이다.
감소율은 2년만에 최대 수준이며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3분기중 급격히 위축됐을 것이란 관측이 더욱 힘을 얻었다.

전날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43.5를 기록해 전월 49.9에서 6.4p 하락했다. 이는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미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실적도 사상 최악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는 등 개선되는 지표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 "침체, 지난해 이미 시작"

일반적으로 국내 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경우를 '경기침체'로 부른다. 하지만 과거 경험상 '2분기 연속 GDP 감소'기준에 맞지 않았던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 여부를 공식 판단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는 '경기침체'를 "부진한 경제 활동이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돼 수개월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실질GDP, 실질 개인소득, 고용, 산업생산과 도소매판매 5가지 지표에서 이같은 현상을 확인할 경우 '침체'로 판단한다.

이같은 정의에 따르자면 GDP를 제외하고는 4가지 지표가 모두 올들어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고용은 연률 기준 0.7% 감소, 실업률이 6.1%에 달한 상태이다. 개인소득은 정부의 세금 환급분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1% 줄었다. 산업생산은 2.8% 감소했고, 도소매 매출도 1%이상 줄었다.

2일 발표된 고용 및 제조업 관련 지표는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GDP만이 3분기중 연율 1.8% 증가했다. 미국의 GDP는 지난해 4분기에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과거 경기침체기에도 소비와 투자가 침체된 상태에서도 수출로 인해 GDP는 일시적으로 증가한 경우가 없지 않았다.

경제학자들은 소비감소 지속으로 GDP역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 확정되는 GDP 성장률 확정치는 이미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분기가 있을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많다.

골트는 미국 경제가 이미 지난해 12월 이후 침체에 접어들었으며 내년 4월까지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대공황 이후 가장 긴 경기침체가 된다. J.P모간 역시 미국 경제가 지난해 2분기 이후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매크로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프라켄 의장은 "미국 경제가 심연 속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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