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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안도 침체 못막아" 美증시 급락

[뉴욕마감]다우 348p↓ 3년여 최저… 대형 블루칩·금융주 약세
뉴욕=김준형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악화된 경기지표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한데다, 상원의 구제금융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내일(3일)로 예정된 하원 표결에서 또다시 금융 구제 법안이 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불안감도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48.22포인트(3.22%) 떨어진 1만482.85를 기록, 2005년 6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S&P500지수는 46.78포인트(4.03%) 하락한 1114.28로 마감했다. 나스닥 역시 92.68포인트(4.48%) 급락, 1976.72로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초반부터 장이 끝날 때까지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22일~27일)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전주 보다 1000명 늘어난 49만7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치인 47만5000건을 상회하는 결과로 7년래 최다 주간 신청자 수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또 미국의 8월 공장 주문이 전달 보다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3%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문가 예측을 웃도는 감소세이며 전달 6개월 만에 감소세 반전이다.

3개월 만기 달러 리보금리는 이날도 나흘째 상승하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제금융안 상원 통과에도 리보금리가 꺾일 줄 모르자 유동성 경색이 기업들에도 영향을 줄 거란 우려가 커졌다.

3일 하원에서 구제금융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경기침체를 막을 수 없다는 인식이 주가를 급락시켰다.

업종별로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S&P500 에너지업종이 10% 급락했다. 원자재와 중공업 관련주가 뒤를 이었다.

◇ '침체'그늘..'세계 최대' 대형 블루칩 줄줄이 급락

글로벌 실물 경기 침체로 인해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블루칩 제조업체들이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알미늄 업체 알코아는 8.9%,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라가 8.3% 내려앉았다.

세계 최대 개량 종자업체인 몬산토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메릴린치가 '시장수익률 하회'로 투자의견을 조정하자 무려 16% 폭락하며 관련주 하락세를 주도했다.

세계 최대 호텔체인 매리어트 인터내셔널도 순이익이 30% 감소했으며 내년 수익 역시 부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5.3% 급락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 역시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시장중립'으로 하향하면서 8.2% 떨어졌다.

전날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부터 30억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힌 GE는
보통주 5억4780만주를 주당 22.25달러에 발행해 122억달러를 유상 증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가 희석 우려로 9.6% 급락한 22.15달러로 마감, 유상 증자 가격으로 내려앉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7년래 최다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소비 부진 우려로 이어지며 나이키와 월마트 등 소매 관련주들도 하락했다.

◇ 신용경색 지속, 금융주 일제 뒷걸음

3일 하원의 구제법안 표결을 앞두고 금융주들도 일제 약세였다.
J.P모간 1.265 뱅크오브 아메리카 4.62% 씨티 역시 2.17% 내려앉았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각각 2.20%, 4.95% 떨어졌다.

리보금리가 사상 최고로 치솟고, 금융회사들이 90% 이상 발행하는 기업어음(CP)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등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되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날 3개월만기 달러 리보 금리는 4.21%로 0.06%포인트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달만기 유로 리보 금리는 전날(5.07%) 보다 상승한 5.09%를 기록해 4일째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간 현금 부족을 가늠할 수 있는 리보-OIS 스프레드는 2.6%포인트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보-OIS 스프레드는 리보와 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하루짜리 초단기대출금리간 격차다.

◇ 고용-제조업 지표, 끝없는 뒷걸음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22일~27일)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전주 보다 1000명 늘어난 49만7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치인 47만5000건을 상회하는 결과로 7년래 최다 주간 신청자 수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허리케인 영향으로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실업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까지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 혜택을 받은 사람은 359만1000명으로, 예상치인 355만명을 웃돌았고 지난 2003년 9월 이후 5년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미국의 8월 공장 주문은 전달 보다 4% 감소했다고 상무부가 밝혔다. 이는 3%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문가 예측을 웃도는 감소세이며 전달 6개월 만에 감소세 반전이다.
감소율은 2년만에 최대 수준이며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3분기중 급격히 위축됐을 것이란 관측이 더욱 힘을 얻었다.

변동성이 큰 교통 장비를 제외한 제조업 수주는 3.3% 감소해 지난 2001년 9월 이후 최대 월간 감소율을 보였다.

◇달러 유로대비 급등, 유가 내리막

유로존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유로 대비 급등했다. 그러나 증시 약세로 엔화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96센트(1.39%)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814달러를 기록중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ECB가 이날 기준 금리를 4.2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융시장 위기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물가 압력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 불안감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어 이날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며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인 1.374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은 0.56엔(0.52%) 떨어진 105.15엔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경기 침체 우려로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임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 여건이 형성됐다.

달러화 강세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주말로 예정된 구제금융법안 하원 표결에 대한 불안감도 유가에 반영됐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56달러(4.6%) 하락한 93.97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93.88달러까지 떨어져 지난달 17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기관련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을 확산시켜 유가 하락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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