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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침체'그늘, '구제안'희석..하락 반전

하원, 구제금융법안 승인 직후 내리막...고용 지표 악화
뉴욕=김준형 특파원

"7000억 달러 구제안도 '침체' 되돌리지 못한다"

미 하원의 구제법안 가결을 앞두고 상승폭이 확대됐던 미국 증시가 가결 이후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서 장을 마쳤다.

3일(현지시간)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57.47포인트(1.50%) 떨어진 1만325.3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9.33포인트(1.48%) 내린 1947.39로 장을 마쳤다. S&P500 역시 1099.23으로 15.05포인트(1.35%) 내려섰다.

구제금융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구제금융이 집행돼 금융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하원은 이날 오후 구제금융법 수정안을 찬성 263표, 반대 171표로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1일 미 상원에서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을 74대 25로 통과시킨 바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하원의 표결 승인 직후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7000억달러를 동원, 금융권의 부실 자산을 매입하고, 대규모 세금 혜택 등 금융시장 안정 및 경제활성화 조치를 시행할수 있게 됐다.

구제법안 수정안은 예금 보호 한도를 기존의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상향하고, 금융시장 안정조치과 별개로 1520억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 조항 등을 추가했다.

보이저 자산운용의 선임 트레이더 라이언 라슨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 상식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나는등 경기 지표 악화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구제법안 통과 효과를 희석시켰다.

구제법안 통과 기대로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금융주마저 상승탄력을 잃으면서 뉴욕증시는 장중 최저치 수준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임의 소비재와 정보기술 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 금융주, '반짝'..씨티-웰스파고 '격돌'

구제법안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금융주는 장 후반들어 낙폭이 커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5.2% 하락했고, 특히 씨티는 와코비아를 웰스파고에 가로채일 위기에 놓이면서 18.4% 폭락했다. 웰스파고는 1.7% 하락에 그쳤고 와코비아는 88.5% 폭등했다.

이날 웰스파고는 와코비아를 15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의 와코비아 인수가격은 주당 7달러 수준으로 전일 웰스파고 마감가보다 79% 높은 가격이다. 또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웰스파고는 와코비아의 우선주와 부채도 맡기로 결정하는 한편 200억달러 규모의 신주발행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지난달 29일 씨티그룹은 와코비아의 은행사업부를 21억6000만달러에 인수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 웰스파고의 발표 직후 와코비아와의 협상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AIG는 연준이 제공한 850억달러의 신용공여를 갚기 위해 핵심 보험 영업부문을 제외한
자산과 사업부문을 매각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하면서 3.5% 하락했다.

AIG는 지난달말 현재 신용공여 한도 850억달러 가운데 610억 달러를 썼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AIG그룹의 자금 소진 규모가 예상을 웃도는 규모라며 그룹과 계열사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

◇ 달러 가뭄 지속..유로 대비 강세

글로벌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신용경색으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가치가 강세를 지속했다.

3일(현지시간) 4시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6센트(0.19%)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792달러를 기록했다.

UBS의 통과 전략가 베네딕크 저메이니어는 "세계 경제활동이 더욱 둔화되더라도 달러화는 가장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달러 선호현상을 설명했다.
덱시아를 포함, 5개 주요 유럽은행들이 이번주들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등
유럽지역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유로화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번주 들어서만 5.6% 하락했다. 이는 주간 하락률로는 1999년 유로 출범이후 최대폭이다.

엔/달러 환율은 0.08%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05.24엔을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후반 들어 하락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수요가 엔화 강세를 부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약세를 기록했다.
구제방안이 시행돼도 미국 경제가 침체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센트 떨어진 93.88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이번 한주간 12% 뒷걸음질 쳤다.

◇ 고용 지표 '경기침체' 재확인

미 노동부는 이날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9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만5000명보다 악화된 것이다. 지난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는 7만3000명으로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6.1%를 기록,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지난달 실업률과도 같은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6.1% 실업률은 지난 5년래 가장 높은 수치로 미국의 실업률은 9월 들어서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지표는 소폭 개선됐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미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50.2를 기록,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49.9는 웃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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