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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찬바람에 PB·외환딜러 '휘청'

강만수 장관 최초로 은행장 소집 등
반준환|임동욱 기자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PB(프라이빗뱅킹), 외환딜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들은 얼마 전만 해도 금융기관들의 스카우트 전쟁에 시달리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이제는 처지가 180도 변했다. 주가폭락, 원/달러 환율급등 등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워낙 커진데다 전망도 불투명해서 이직을 고려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은행 VIP영업의 일선에 있었던 PB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펀드판매에 따른 거액의 인센티브와 재테크 서적출판 등 짭짤했던 부수입은 과거지사. 예전에 팔았던 펀드에 큰 손실이 발생하면서 고객 항의에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PB는 "거액의 손실을 본 고객들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어 일반 영업점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후선의 지원도 특별히 없어 혼자 고객들을 응대하기 버겁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더 괴로운건 투자전략을 묻는 고객에게 해줄 말이 없다는 점"이라며 "향방성을 잃고 단순한 '정기예금'만 권하는 상황이라서 자괴감만 가득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PB는 "최근에는 딱히 팔만한 상품도 없고 심적,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며 "요새는 시장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사직한 후 조그만 골프숍이나 차릴까 고민중"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영업력이 뛰어났던 스타급 PB들일수록 사정이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딜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D 업종에 비유될 정도로 업무강도가 높은데다 최근에는 외환시장에 대응할 방안을 찾지 못해 속병을 앓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키코사태의 주범격으로 오해 받는 눈총도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한 딜러는 "방향성을 잃은 시장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와 함께 외화유동성 관리 등의 업무가 누적된 터라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퇴근할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증상이 오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국에서 요청하는 키코사태 현황자료 및 대응책을 매일매일 만들어 보고해야 하는 것도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영업점에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맨들은 지난해 증시활황 때 억대 인센티브를 받는 등 의사·변호사 등에 이어 신랑감 1순위로 인기를 누렸으나 이제는 기본급을 타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후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얼마전만 해도 영업점 가운데 적자를 내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비율이 역전됐다"며 "수익이 나는 곳도 비용을 줄여 BEP(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 급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사팀에서 후선부서 인력확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점 브로커들의 지원이 쇄도하는 등 북새통이 따로 없었다"며 "증시활황 때 앞다퉈 영업점으로 나가려 했던 것과 천양지차"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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