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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도미노 붕괴 '눈앞'인가

지준율 인하론 '솔솔'.."실효성 없다" 반론도
홍혜영 기자

- 블랙먼데이, 이머징증시 20년래 최대 하락
- 자금 이탈 본격화 하나..글로벌 침체 타격 클 것

미국, 유럽으로 번진 금융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위험도에 크게 노출된 이머징 마켓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실질적인 침체에 들어서면서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이머징마켓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다.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점도 이머징 마켓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전날 '블랙먼데이' 패닉에 빠진 이머징마켓에서 이제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이머징마켓 '도미노' 붕괴 시작됐나= 6일 이머징 마켓은 20년래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MSCI이머징마켓 지수는 11% 급락,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987년 지수를 만든 이래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머징마켓 내 거의 모든 국가의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통화 가치와 채권가격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독일 하이포리얼이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무너져내렸다.

RBC캐피털마켓의 나이젤 렌델 이머징마켓 전략가는 "신용 경색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확대됐다"며 "모든 자산이 파산하기 시작했고 이는 이머징 마켓 자산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안전한 자산으로 움직임에 따라 이머징 마켓이 당분간 어려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이안 하넷 전략가는 "시장이 이제야 글로벌 경제 위기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며 "이는 단순히 신용시장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MSCI이머징마켓 지수는 지난 7~9월 사이 28% 하락해 분기 성적으로는 최악을 기록했다. 메릴린치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데다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머징 마켓이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FT는 "브릭스(BRICs) 시장이 서방시장의 위기와 분리돼 있다는 생각은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다른 나라 수출에 의존해온 이머징 마켓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타격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머징 마켓 내 기업과 은행의 부실채권(distressed bond)은 지난달 2배 이상 급증, 680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와 구 소비에트연방 국가에서 발행된 채권이 70% 이상(490억 달러)을 차지했다.

◇ 이머징마켓, '블랙먼데이' 패닉 = 전날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는 장중 낙폭이 15% 이상 확대되면서 두 차례 거래가 중지됐다.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9.1% 급락한 866.39로 마감했다. 지난 2005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원자재 관련주 비중이 높은 러시아 증시는 상품가 하락에 힘없이 무너졌다. 국제 유가(WTI)는 전날 지난 2월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모스크바 알파은행의 론 스미스 전략가는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라며 "트레이더들은 멍하니 앉아서 스크린을 바라보며 '와우'라고 말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장 후반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5.43% 내린 4만2100.79로 마감했다.

상파울루 BES투자펀드의 플라비오 세라노 이코노미스트는 "패닉 상황"이라며 "모두들 국제 금융 상황을 주시하며 안전한 건 현금(미국 달러)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 CSI300지수는 5.1% 하락, 올들어 60% 떨어졌다.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선섹스지수는 5.8% 하락 마감해 2006년 9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는 10%,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는 9.8% 각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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