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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오너2세에 6만원株 5천원에 넘겨

이해욱 부사장, 2006년엔 80만주 무상배정
원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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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오너 2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사장이 대림에이치앤엘 유상증자 당시 주당 가치의 10분의1도 안되는 가격에 주식을 배정받아 '오너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렇게 배정받은 대림에이치앤엘 주식을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주식과 1대 0.78비율로 합병해 그룹 2대주주로 지배권을 강화할 예정이다. 두회사 합병기일은 11월1일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 이해욱 부사장은 지난3월 자신이 100% 지분을 소유한 대림에이치앤엘 주식 2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배정받아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증자가 이뤄졌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대림에이치앤엘은 최근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과정에서 외부회계법인에 의해 주당 6만5000원이 넘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6년에는 대림에이치앤엘 주식 80만주도 무상으로 배정받은 바 있다.

◇6만원 넘는 주식 5000원 받아 지주사와 합병, 2대주주 등극=이 부사장에 대한 특혜 의혹은 지난 3월 대림에이치앤엘 유상증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부사장은 액면가인 주당 5000원에 대림에이치앤엘 200만주를 배정받았다. 이는 대림에이치앤엘의 2007년 주당 순이익인 1만2306원보다 크게 낮은 가격이다.

대림에이치앤엘은 최근 대림코퍼레이션과의 합병 과정에서 외부 회계법인이 산출한 주당 가치가 약 6만5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6만5000원의 가치가 있는 주식을 오너 2세에게는 13분의 1수준인 5000원에 건네준 것이다.

이 부사장이 주당 5000원으로 받은 대림에이치앤엘 주식은 대림코퍼레이션과 1대0.78 비율로 합병된다. 합병비율은 회계법인이 계산한 양 회사 주당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대림에이치엔앨 주식가치를 6만5000원으로 잡으면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가치는 약 8만3000원이 된다. 이 부사장은 최종적으로 5000원으로 배정받은 주식 1주를 가지고 주당 6만5000원만큼의 대림코퍼레이션 주식1주를 취득하게 되는 셈이다.

이 부사장이 보유한 대림에이치엔앨 주식이 300만주이므로 합병비율에 따라 이부사장은 대림코퍼레이션 236만 5962주(지분율32.1%)를 받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림에이치앤엘이 그룹의 화물운송을 도맡아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주식의 가치는 지난해 주당 순이익의 최소 5배는 넘는다"며 "이를 주당 5000원에 배정한 것은 오너 2세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이 대림에이치앤엘 주식수를 늘린 방식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6년 대림에이치앤엘 무상증자는 이 부사장 1명을 위해 이뤄졌다. 당시 신주 발행 재원은 이익잉여금이었다. 대림에이치앤엘이 그룹의 화물 운송을 독식하다시피 해 계열사 지원으로 쌓인 이익잉여금이 오너 2세에게로 고스란히 빠져나간 셈이다.

◇개인회사 주식 280만주 늘려 지주사와 합병〓그룹의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합병을 염두에 두고 대림에이치앤엘의 주식수를 의도적으로 늘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6년 무상증자 직전까지 대림에이치앤엘 보유주식이 20만주에 그쳤다. 그러나 불과 2년 여만에 보유주식은 300만주로 15배 확대됐다.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 의혹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그룹 오너 2세의 지배권 강화는 대부분 수년간의 물밑작업이 선행된다"며 "대림그룹이 오너 2세 개인회사의 주식수를 늘린 것도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림그룹측은 "유ㆍ무상증자는 대림에이치앤엘의 기업 경영상 정상적인 절차였다"며 "선박운영 등을 위해 관련 증자를 단행한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이 부사장의 증자와 관련해 "증여세 등 관련 과세 해당 여부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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