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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뷰]약세장을 헤쳐가는 법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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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항상 수익을 좇는다. 문제는 높은 수익은 그만큼 많은 위험을 담보로 한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중 자금이 펀드에서 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증시 강세로 고수익을 누렸던 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기대 수준을 낮추고 안전자산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펀드에서 예금으로'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밴드 왜건 효과'(Bandwagon Effect)와 '양떼 효과'(Herding Effect)로 설명될 수 있는 측면이 강하다. 밴드 왜건은 악단(밴드)을 선도하는 마차(馬車)를 말하는데, 사람들이 의사 결정시 강자나 다수를 따라가는 심리를 일컫는다. 특정 그룹의 리더들이 최근에 나온 영화를 보고 훌륭하다 혹은 감명 깊었다라는 평가를 내리면 그 그룹의 다른 사람들도 그 영화를 보고 같은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양떼 효과는 양떼처럼 무리에서 낙오되는 것을 싫어하는 대중의 심리를 묘사한 말이다. 주변에서 최신 휴대폰이나 디지털기기를 구매하면 사람들은 무리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같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현상이다.

국내 및 해외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이는 펀드의 매수여력을 소진시켜 수익률 악화로 연결되는 것도, 미국발 신용경색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도 '양떼' 같은 투자자들이 '밴드'를 좇아가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어려운 것은 누구나 인지하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저 손을 놓고 남이 하는 대로 시류를 좇아가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 지금이야 한껏 높아진 예금 금리가 매력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따라가기는 어렵다. 증시가 하락한다고 해서 실망감에 휩싸여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

물론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자산가치 급락과 유동성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투자자들에게 청신호다.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의 급격한 변화 없이 하락했고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더없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한국 증시가 FTSE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서 2009년 3월부터 미국, 영국 등 24개국과 함께 선진시장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분명 호재다. FTSE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국내 증시가 선진국 수준으로 재평가되면서 글로벌 펀드의 자금이 속속 국내 증시로 들어올 것이다. 또 앞으로 MSCI선진국지수에도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중장기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간접투자 시장은 아직 초창기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볼 때 펀드 시장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의 부동자금 규모에 비해 주식시장 내부의 상장사(규모 및 숫자)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수급이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현재는 수급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약세장이라고 해서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다른 이들이 불안해 한다고 자신만의 투자 계획과 전략을 잊고 부화뇌동하는 것은 곤란하다. 노후를 준비하는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속적으로 이익이 창출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와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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