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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한계넘은 환율,악재 아니다

외환자금 개선시 환율폭락도 배제못해
홍재문 기자

지난달 30일처럼 장중 70포인트를 넘는 양봉은 아니었지만 7일 코스피지수가 장초반 -2.72%에 달하던 낙폭을 만회하고 7일만에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폭등했지만 이미 한계를 넘어버린 환율은 더 이상 증시에 악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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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폭락하던 미증시가 장후반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이날 '전약후강' 장세는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우지수가 -7.75%에서 -3.58%로, S&P500지수가 -8.3%에서 -3.85%로 낙폭을 줄인 것은 금리인하 기대감 때문이었고 호주 중앙은행은 1.0%p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체제의 포문을 열었다.

시총상위 종목의 반전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주도 업종으로 꼽히고 있는 전기전자, 건설, 증권업종이 2% 넘게 올랐는데 초반 저점에서부터 장중 고점까지 적게는 5%에서 7% 이상에 달하는 강력한 터닝이었다.

2.3% 떨어지던 시총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중 4%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5일 이평선을 회복했다. LG전자는 -2.8%에서 +4.4%로 변신하며 60일 이평선마저 넘어섰다.

현대차기아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 자동차 4인방이 일제히 상승했는데 기아차는 6%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이 모두 5% 넘게 상승했다.

증권주에서는 M&A 호재가 있는 유진투자증권이 10% 가깝게 급등했고 미래에셋증권이 뒤를 이어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고 대통령의 즉각적인 비준이 이뤄졌어도 끝모를 추락을 일삼던 증시가 이처럼 살아난 것은 시장이 갈구하던 모멘텀이 부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루하루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시간이 걸리는 구제금융법안의 시행보다 당장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했는데 다우지수 1만선 붕괴를 계기로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상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주가 반전의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 맥을 놓고 있던 증시에 금리인하만큼 확실한 모멘텀 부여는 없다"면서 "오늘 당장 FRB가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더라고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체제가 구축된다면 불안과 불신이 만연한 시장분위기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올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기적으로나 가격적으로 증시가 모두 바닥을 치고 터닝할 시점과 레벨이 지났지만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확실한 재료가 부족해 반전 계기를 잡지 못했는데 이제 기댈 언덕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전날 뉴욕장에서 100.24엔까지 폭락하던 엔/달러 환율이 103엔선을 회복하고 엔/유로 환율이 135엔에서 140엔으로 5엔 급반등하는 것도 엔화 강세의 클라이맥스를 보여준다.

통상 위기가 찾아오면 캐리트레이드 통화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다가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는 신경질적인 투매장세가 연출되면서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데 전날 뉴욕장부터 이날 도쿄장까지 이러한 현상이 십분 표출된 점도 상황종료에 무게를 더해준다.

하루에 100원 가까이 치솟는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 상황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의 환율 폭등세는 외화자금사정이 안정되면 당장이라도 원위치로 돌아설 일이다.

지난해까지 조선업체 등이 1000억달러에 가까운 선물환 매도에 나섰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은행권이 현물환 매도에 따른 달러부족분을 차입으로 커버해왔는데 9월 분기말 전후로 글로벌 달러자금에 경색이 일어나면서 일시적인 자금난을 이겨내기 위한 무차별적인 달러매수세가 이같은 환율 폭등세를 촉발시킨 주범이다.

외은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말엔 미국계 대형 상업은행에게 하루짜리 자금조차 주지 말라는 본점 지시가 내릴 정도였기 때문에 외화자금시장이 그야말로 지옥이었고 키코, 투신권의 다이내믹헤지,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행진, 주가 하락, 글로벌 공황 공포 등 갖은 악재가 결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폭등에 폭등을 거듭했지만 외화자금 상황이 개선되면 환율이 폭등한 것과 정반대로 폭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의 하향안정은 물가부담을 해소시키는 호재다. 지난번 상품가격 급등세로 인해 고조됐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이 현재는 금융시스템 붕괴 또는 실물로의 전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탈바꿈했는데 추가적인 금융기관 파산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자유자재로 흐를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면 작금의 위기인식도 눈 녹듯 꺼질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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