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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1000, 다우 9500 붕괴..."백약무효"

[뉴욕마감]연준 CP매입·금리인하 시사에도 금융불안 가속
뉴욕=김준형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 다시 폭락했다.
중앙은행의 전례없는 시장개입과 추가금리 인하 시사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부실에 대한 우려와 깊어지는 경기침체의 그늘은 증시폭락을 막지 못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08.39포인트(5.11%) 떨어진 9447.1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08.08포인트(5.80%) 무너진 1754.88을, S&P500 지수는 60.66포인트(5.74%) 급락한 996.23을 기록, 1000선을 내줬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5년만에 처음으로 1000아래로 내려갔다.

미 증시는 전날 장 마감직전의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기업어음(CP)을 직접 사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가세했다.
한때 3대 지수가 1% 이상 오르고 다우지수도 1만선을 회복하는 반등력을 보였다.

호주 중앙은행이 1%포인트 금리를 인하했고, 영란은행이 9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 공조체제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졌다.
실제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이날 오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전세계 금융시장과 증시를 휩쓸고 있는 폭락 도미노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투자자들은 극도로 매매를 자제했다.특히 금융주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매도가 지속되며 증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돼 버냉키 의장 발언이후 오히려 하락폭이 커졌다.
결국 미 증시는 장중 최저치 수준에서 마감하며 닷새째 폭락세를 이어갔다.

밀러 타박의 투자전략가 피터 부크바르는 "전날 폭락세 끝에 장막판 다우지수가 400포인트 반등한 역작용으로 '어떤 뉴스에든 팔아라'는 심리가 투자자들에게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으로 돌입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자'주문을 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업종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S&P500업종 지수 가운데 금융주와 생필품 관련주 하락폭이 가장 컸다.

◇ BoA, 모건스탠리..금융주 악재 첩첩

전날 기대이하의 실적과 배당삭감, 대규모 증자계획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식가치 희석우려로 26.2% 폭락했다. 미국 2위 은행이자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의 저조한 실적과 배당삭감, 증자는 금융권의 재무건전성 우려와 추가자본 확충 전망을 낳았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씨티그룹이 12.9%, JP모간체이스 10.6% 등 '빅3' 은행들이 일제 약세를 보였다.
모간스탠리 메릴린리치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 들도 일제히 떨어졌다.

모간스탠리는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투자가 무산됐다는 루머까지 강타, 주가가 24.8% 폭락했다.

다우 구성 종목 가운데 이날 장마감후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전날 급락세에 이어 이날도 7.7%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알미늄 등 금속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됐다.
실제로 알코아는 이날 장마감 직후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2% 급락했다고 밝혔다.

한때 700달러까지 올랐던 구글이 이날도 6.7% 급락, 35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아마존이 10%, 야후가 4.7% 등 주요 정보기술 인터넷 관련주들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 달러, 유로 대비 약세 반전 '금리인하 가시권'...유가는 강세

금리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인식으로 달러화가 유로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환율은 전날에 비해 1.17센트(0.86%)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61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30%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0.43%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 DXY는 전날에 비해 0.8% 하락한 81.03을 기록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감축에 나설것이라는 관측으로 국제유가가 상승 반전, 배럴당 90달러를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25달러(2.6%) 오른 90.06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아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석유생산 감축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서고, 차킵 켈릴 OPEC 의장이 "시장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라 석유감산 전망이 힘을 얻었다.

국제유가는 미국 경기침체와 이로인한 수요감소 전망으로 지난 4일간 연속 내리막을 걸으며 전날까지 13% 하락했다.

◇ 연준, CP 직접 매입..자금시장 다소 진정

연준은 이날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특수 목적의 펀드를 별도로 설립, 3개월 만기 달러 표시 CP를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는 3개월 만기 기준 스왑금리에 일정한 스프레드를 더해 책정된다. 매입 대상 CP의 등급은 적어도 'A1'이어야한다.

이날 오전 미 자금시장에서 하루짜리 오버나잇 CP금리는 전날보다 0.74%포인트 떨어진 2.94%를 기록했다.
금융회사들이 자금 대출을 극도로 꺼리면서 한달전까지 2.08% 수준이던 오버나잇 CP 금리는 지난주 3.95%까지 치솟았었다.
이날 1주일짜리 CP 금리는 1.25%포인트 오른 4%를 기록, 여전히 돈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CP시장이 얼어붙으면서 CP발행잔액이 지난주에는 전년동기 대비 5.6% 949억달러나 줄어든 1.6조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CP발행의 90%를 차지하는 금융회사들의 자금경색이 더욱 심화됐다.

한편 연준의 CP 직접매입 발표와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선호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오후 현재 시중 유동성에 민감한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전날에 비해 0.02%상승했다.

◇ 금리인하 "가시권"...버냉키 발언-FOMC 의사록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전미경제학회(NABE) 연설에서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의 지속적인 악화로 인해 연준이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재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혼란은 경제성장 전망을 악화시키고 경기 하락 위험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기로 하면서 CP금리가 소폭이나마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단기 신용경색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연준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지난 16일 열린 FOMC 회의에서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위원가운데 9월 FOMC에서 금리를 당장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사람은 없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경제가 내년에 회복세로 돌아서면 인플레이션이 누그러들지 않고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했다.
위원들은 경기하강과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동시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위원들은 내년 경제성장에 대해 이전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표명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위원들이 6개월정도 경기하락세가 지속된뒤 내년에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 소비자대출 10년만에 첫 감소

미국의 8월 소비자 대출이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지난 8월 미국의 소비자신용(대출)이 2조5800억달러를 기록, 연률 기준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대출이 감소한 것은 1998년 1월 -4.3%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에는 2.4%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대출은 부동산 담보가 수반되지 않은 모든 대출을 말한다.
부문별로는 자동차 대출 부문이 5.4% 감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신용카드 대출도 0.8% 줄었다.

소비자대출의 감소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의 위축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전문가들은 소비위축으로 인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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