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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살아남아야 좋은 날 맞을 수 있다"

MTN 개국기념 무료 투자설명회 시골의사 강연
이대호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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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주식투자 할 때가 아닙니다. 언젠가는 회복되고 좋은 시기가 오겠지만 그 기회를 누리기 위해선 지금 살아남아야 합니다. 지금 쓰러져 죽어버리면 나중에 좋은 시절이 와도 주식을 살 수가 없습니다. 채무를 줄이고 몸을 낮추십시오.’

10월 8일 코스피가 1,300선 마저 빼앗겨버린 날.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은 MTN 개국기념 무료 투자설명회를 찾았다. 갈 곳을 잃어서라기보다 갈 길을 찾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냉정하게 ‘사실 이 자리도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걸 사야하나를 듣기 위해 온 것이라면 잘못 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식투자를 할 때가 아니라고 단언하면서.

△ 시골의사의 증시 예측 왜 틀렸나 반성도

시골의사는 그간 증시를 전망하며 미국 다우지수는 무조건 만 포인트가, 중국은 2,000 포인트가 깨져야 하는데 우리증시는 1,500p에서 조정을 받고 반등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그 예측은 빗나갔고 강연회 자리에서 ‘공개석상인 만큼 반성할 것은 해야 한다.’며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나라는 서브프라임에 직접 연관된 것이 아니었고 우리나라의 수출이 잘돼서 다른 나라가 무너졌을 때 우리만 남아서 집어 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그 시점이 다가와 자신의 생각이 빗나간 것을 보니 국내 문제를 과소평가한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미국발 악재를 감안해도 코스피 1,500p면 됐다고 생각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에 있었고 그것은 바로 ‘가계 부채’였다고 진단했다.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가 우리경제에 가장 큰 짐이 되고 있고 현 시점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줄어들지 않으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뱅크런이 더 큰 문제, 제 2 금융권 위기 올 것

각종 대출과 차입으로 인해 건전성이 악화된 제 2 금융권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즈음이면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펀드런보다 뱅크런이 위기의 실체가 될 수 있으며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뱅크런까지 발생할 경우 제 2 금융권부터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은행의 경우에도 부동산 대출을 늘리기 위해 해외에서 차입을 많이 해 이를 국내에 대출해준 상황이라며 과거 예금이 펀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다양한 차입을 해왔고, 그때부터 단기로 빌려오며 장기로 빌려준 은행들의 상황이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줄 돈과 받을 돈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은행권에 대해서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환율과 물가가 문제인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자멸로 가는 방법일 수 있어 한국은행도 고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돈에는 피가 흐르지 않는다.

최근 조지소로스와 워런버핏이 미국의 공적자금 투입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앞뒤 생각 않고 워런 버핏은 따뜻한 사람, 조지소로스는 악의 전사로 보는 것도 지극히 어리석은 일이라고 진단했다.

워런버핏이 투자한 골드만삭스는 다우지수가 5천이 가든 얼마가 가든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 기업이 될테니 투자한 것이고, 정부의 공적자금에 의해 그가 투자한 보험업을 비롯해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구제금융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워런버핏은 비즈니스 맨이지 당신의 포트폴리오 컨설턴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조지소로스는 헤지펀드 회장으로 자금을 모으려면 펀드자금의 20~30% 이상을 오너가 직접 투자해야해 자신의 펀드에 재산 대부분이 들어있다고 말하며, 헤지펀드는 파탄상태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공매도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구제금융에 반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빚을 줄이고 지키는데 주력하라

그러나 오늘과 같은(코스피 1,300p 붕괴) 흐름을 본다면 비관의 끝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 생각하는 건 난센스며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떤 주식을 통해 돈을 벌지 안다면 그걸 알려주는 바보는 없다고 꼬집었다.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마지막 제안으로 ‘지키는데 주력하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은 벌려고 하지 말고 지키는데 주력하라며 주식투자 하는 사람들은 고민을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딘가에 이자를 주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건 아닌지를 돌아봐야 하며 어딘가에 빚을 내고 있다면 그걸 먼저 갚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계부채가 우리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서두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강의 내내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최근 정부가 모색했다는 ‘증권회사 여신 공여 한도 확대 방안’은 곧 우리나라를 불행하게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남의 돈 가지고 주식을 사게 하고 이를 통해 증시를 부양하게 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빚이 없고 채권이나 MMF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면 기다리라고 말했다. ‘14번이나 폭락이 있었는데 한 번 더 있어봐야 15번일 뿐이다.’라는 피터린치의 말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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