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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국제공조', 한국영향은...

증시전문가 "심리적 안정 긍정효과"...한은 기준금리 인하에는 "반대"
박영암 기자

"기술적 반등의 명분을 줄 수 있지만 상승추세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8일 미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비롯한 ECB(유럽중앙은행) BOE(영란은행) 등 7개국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인하에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증시가 8거래일만에 220포인트 급락한 가운데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공조가 투자심리안정과 기술적 반등 명분을 줄 수 있지만 상승추세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수출과 내수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달러유동성 부족, 부동산 시장침체 등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해결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차원에서 시장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실물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한국증시의 상승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다만 이 대표는 "그동안 단기급락했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코스피지수가 최대 10% 정도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특히 중앙은행 금리 인하로 그동안 M&A 후유증으로 자금압박을 받았던 기업이나 건설업체 키코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은행주들은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자산부실화 우려감으로 금리인하의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대표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김 대표는 "7개국 중앙은행의 공조체제가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시장참가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코스피지수가 단기급락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의 명분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대표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증시의 하락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 하락이 경기침체와 부채축소(디레버리징)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금리인하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자기자본 대비 20배가 넘는 IB(투자은행)들의 부채축소하는 과정에서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리인하가 금융회사간 자금이동을 촉진하는 데 별다른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거래 상대방의 신용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은 한계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이병익 오크우드투자자문 대표도 "많아야 1400까지 되돌리는 기술적 반등의 모멘텀"이라고 이번 중앙은행 금리공조를 평가했다. 금융시장 전반의 문제점을 글로벌 중앙은행이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데 힘을 합치고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실물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근본적인 악재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기술적 반등을 이용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이라며 "근본악재가 해결되는 신호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 "라고 소개했다.

한편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들 전문가들은 9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중앙은행 금리인하라는 분위기에 휩쓸려 금리인하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대표는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달러 유동성 부족이 당면 현안"이라며 "금리인하에 따른 긍정적 효과보다 금리인하가 환율시장을 자극해서 나타나는 부정적 효과가 더 우려된다"고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이원일 대표도 마찬가지로 금리인하에 반대했다.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섣부른 금리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미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기준 금리를 2%에서 1.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 금리를 4.25%에서 3.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영란은행(BOE)도 기준 금리를 5%에서 4.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인민은행은 기준 금리를 0.27%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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