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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희망vs공포' 교차..시소 끝 하락

금리인하 국제공조 불구, 엿새째 뒷걸음..실적 악재 겹쳐
뉴욕=김준형 특파원

하락출발-상승반전-재하락-재상승-막판 하락

사상 유례없는 세계 7개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 앞에서 뉴욕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지자 걸음을 지속했다.
그러나 여전히 '희망'보다는 '공포'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의 장후반 '팔자'공세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 엿새째 내리막을 걸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89.01포인트(2.0%)하락한 9258.1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4.55포인트(0.83%) 내린 1740.33을, S&P500은 11.29포인트(1.13%) 내린 984.94로 장을 마쳤다.

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공조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개장초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바닥권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지수가 1% 이상 넘게 상승하기도 했지만 금융주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며 오후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장 마감을 앞두고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기자회견을 전후, 각국 정부의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감과 저가매수세로 다시 한번 상승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한번에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이어 이날은 메트라이프가 부진한 실적전망과 대규모 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보험사를 중심으로 금융주 불안감을 키웠다.

월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도 신용경색으로 인한 소비침체로 지난달 부진한 매출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는 등 금융-실물 부문의 실적악재도 겹쳤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스웨덴중앙은행, 중국 중앙은행 등 모두 7개 주요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기준 금리를 0.5%포인트씩 인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0.27%포인트 인하했다.

전날 금리를 동결시킨 일본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 인하에 동참하진 않았지만 중앙은행들의 인하 공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BOJ는 대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메트라이프, BoA, ..금융부문 우려 주도

전날 BoA에 이어 메트라이프가 일찍 부진한 실적전망을 발표하고 대규모 증자 필요성을 밝히면서 보험권을 중심으로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

뉴욕증시에서 메트라이프 주가는 26.8% 급락했다. 올스테이트 21.2%, 프린시펄 파이낸스 19.8%, XL 27.7% 등 보험사 주가가 일제 급락했다.

메트라이프의 실적발표를 통해 메트라이프가 AIG, 리먼브러더스, 워싱턴 뮤추얼, 패니 매, 프레디 맥 등의 부실채권을 상당규모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험사들의 추가 부실화 우려가 확산됐다.

메트라이프는 전날 오후 늦게 3분기 영업이익이 6억-6억75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11억6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자본확충과 투자손실 보충을 위해 7500만주 증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치뱅크는 보고서에서 메트라이프가 파산 혹은 국유화된 금융회사 관련 자산을 10억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도이치뱅크는 그러나 "메트라이프의 유동성은 튼튼하며 기업어음(CP)발행잔액도 3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앞서 8일에는 부진한 실적과 증자 발표로 주가가 급락, 금융주를 중심으로 미 증시 급락세를 가속화시킨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이날도 7%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증자를 위해 4억5500만주를 전일 종가 보다도 8% 싼 주당 22달러에 발행했다.

◇ 알코아 약세 지속..소매 실적 부진

블루칩 가운데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이날도 12% 급락했다. 알코아는 전일 장마감 후 2분기 순이익이 2억6800만달러, 주당 3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감소한 것이며 팩트셋 리서치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주당 54센트)에도 못미치는 것이어서 14% 폭락했다.

반면 다국적 바이오 기업 몬산토는 월가 예상보다 적은 손실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9.8%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소매점들의 지난달 매출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ㄹ녀주도 약세를 보였다.
미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는 지난주말 기준 최근 5주간 매출이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로이터 집계 예상치(2.5%)에 못미치는 것이다. 주가는 한때 강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0.5% 하락세로 마감했다.

창고형 할인매장 체인 코스트코와 BJ 역시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는 등 소매 유통업체들이 이날 대부분 전망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 쇼핑센터 위원회(ICSC)는 소매점의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1.7%에 그쳐 올해 평균 성장률 2.3%를 훨씬 밑돌았다고 밝혔다.

◇ 달러 약세..유가는 연중 최저

달러화 가치가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세계 7개 중앙은행의 전례없는 금리인하 공조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달러 약세를 불렀다.

오후 3시23분 현재 달러/환율은 전날보다 0.84센트(0.62%)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674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27엔(1.25%) 급락(엔화 급등)한 100.21엔에 거래됐다.

극도의 금융시장 혼란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강세를 지속해온 달러화는 전날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배럴당 88달러 아래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1달러(1.2%) 떨어진 86.05달러로 마감했다.

글로벡스 전자거래에서는 86.05달러까지 하락, 연중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날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81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휘발유 재고도 720만배럴 늘어났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정유시설이 허리케인 피해에서 벗어나 정상 가동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72.3%에서 80.9%로 상승했다.

◇ 8월 미결주택 매매는 예상밖 증가..집값 하락 반작용

미국의 8월 미결주택매매가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차압된 주택들이 싼 가격에 매물로 나오면서 매수자들이 주택을 구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회(NAR)는 지난 8월 미결주택매매가 전월보다 7.4%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1.3% 감소를 예상했던 전망치를 뒤엎는 결과다.

미결주택판매는 주택 구매 계약을 잠정적으로 했지만 모기지 대출승인 결정이 나오지 않아 계약이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가계약 상태로, 주택시장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NAR은 주택 시장에 싼 매물이 많이 나와 매수 희망자들이 주택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분석했다.

UBS증권의 제임스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폭 인하된 주택들을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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