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개장전]시간이 藥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는 반전 계기...조급증은 위험
홍재문 기자

글로벌 금리인하 조치가 단행됐지만 몰락하는 전세계 증시 하락세를 제어하지 못했다.

등락을 거듭하던 미증시는 또 한번 연저점을 경신하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6일 연속 하락세 속에 나흘째 연저점 경신행진을 이어갔다.

BOA(-7.03%), 씨티(-4.95%), 아멕스(-4.00%) 등 금융주 하락세가 여전했으며 악화된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12% 추락했다.

image

7∼8일 이틀간 금리인하를 단행한 국가는 호주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인도, 홍콩, 쿠웨이트, 미국, 유럽,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중국 등 12개 중앙은행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한 것은 뒷북 인하의 오명을 씼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월요일(6일) 다우지수가 -7.75%에서 -3.58%로 낙폭을 줄였고, -8.30% 추락하던 S&P500지수가 뒷심을 발휘하며 -3.85%로 마감했던 것은 금리인하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호주가 1%p나 금리를 내렸던 화요일(7일) 정작 미국은 움직이지 않았고 다우(-5.11%), S&P500(-5.74%)이 5%대 급락세를 보였다.

전날(8일) 유럽증시 개장 이후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가 8% 전후로 폭락하면서 결국 글로벌 금리인하 조치가 단행됐는데 이미 10%의 주가지수 추가하락을 경험한 뒤 마지못해 내놓은 공조로밖에 풀이되지 않는다.

물론 작금의 증시 패닉 상황이 한두번의 금리인하로 진정되지 않을 것이며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최후까지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단행할 인하였다면 시장 압력에 밀려 뒤늦게 취하지 않고 선제적인 공격적 대응이 필요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주초 미하원이 구제금융법안을 부결시킨 뒤 블랙먼데이가 되풀이되자 주말에 다시 가결시킨 전례를 금리인하 과정에서도 답습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당장 약효가 발휘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번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체제가 무력화된 것은 아니다.
오는 29일 정례 FOMC(공개시장회의)에서 추가적으로 0.5%p의 금리를 인하하고 닷컴버블 때의 최저수준(1.0%) 밑으로까지 더 내릴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한다면 시장의 불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동시다발적인 금리인하가 글로벌 신용경색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없다는 한계는 분명하다. 자금 부족이 문제가 아닌 자금 순환의 동맥경화가 신용경색의 근본적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구제금융 자금의 집행이 전제돼야 신용경색 완화가 보다 확연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은행간 1차 공조의 한계를 인정한다고 해도 불씨 제거를 위한 미국 구제금융 자금이 집행되는 대선 전후까지 이번 동반 금리인하가 한시적으로나마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300선도 내준 코스피시장은 분명 과매도 국면이다.
코스피 PBR(주당순자산배율) 1배 수준이 1360선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자산가치에도 못미치는 패닉 국면이다.

코스피의 20일 이격도는 90%를 하회했다. 2001년 9.11 테러부터 7년간 단 7차례 밖에 나타나지 않았던 흔치 않은 중기 과매도 시그널이다.

코스피 60일 이격도가 전날과 같이 85.9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서 하루만에 이격도가 -5.0%p 급락했던 구간은 1997년 이후 총 9번이 존재한다.
발생했던 시점을 기준시점(T)으로 향후 5일간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해보면 T+1일 시점의 평균 수익률이 0.7%에서 T+5일 시점의 이 수치는 4.1%를 기록했다. 상승확률도 T+1일 시점에는 56% 수준에서 T+5일 시점에는 89%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

엔/달러 환율이 100엔선 밑으로 떨어졌고 엔/유로, 엔/스위스프랑 환율 등 엔크로스 환율의 추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엔화 초강세는 캐리트레이드 통화에 대한 환수를 의미하며 이는 글로벌 위기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하루짜리 리보금리는 5.37%로 급등했다. 1개월과 3개월물 리보는 각각 4.29%와 4.52%로 치솟으며 연고점을 또 다시 돌파했다.

TED 스프레드와 변동성지수[S&P500 변동성지수(VIX) 57.53%, 나스닥 변동성지수(VXN) 63.27%)]의 폭등세에 비추어 종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극단적인 변동성과 난해한 혼동의 이면에는 분명 오버슈팅도 일정부분 포함돼 있다는 판단(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이다.

전세계가 공황에 빠지면 게임은 끝이다. 그러나 현재 주식과 외환시장의 가격지표가 치유될 것이라면 게임은 방향을 달리해 시작되는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