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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같은 주식 찾기..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다. 시인이 달랑 세 줄짜리 짧은 시를 쓰기까지 백 번 이상 퇴고를 하였다는 것이 실감 날 정도로 반성의 사무침이 가슴 깊게 와 닿는다.

이제 바야흐로 겨울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있는 연탄이 불황기를 맞이하면서 다시 등장하고 있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호황을 누리는 역설적인 존재 연탄 …

연탄용 석탄소비는 경제성장과 함께 감소해 왔다. 서울올림픽이 치러지던 1988년에 2,290만 톤이던 것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02년에는 117만 톤까지 크게 줄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 연탄용 석탄소비는 꾸준히 늘기 시작하여 지난해에는 다시 209만 톤, 올해에는 233만 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게 연탄소비가 늘어나는 데에는 경기가 나빠져서 생활이 곤궁해진 탓이기도 하지만, 실은 연탄의 훌륭한 Value(가치)가 자리잡고 있다.

연탄 한 장의 소비자 가격은 대략 400원 정도이다.(배달비용 등이 붙으면 조금 더 비싸지기도 한다) 그런데 연탄의 화력은 1만 6천 ㎉ 로 기름 2ℓ에 맞먹는다. 난방용 등유 1ℓ가 약 1,200원 정도이니 연탄 한 장 값 400원으로 기름값 2,400원의 효용을 올리는 셈이다. 연탄은 한번 불을 붙이는데 30분 정도 걸리지만, 일단 불이 붙으면 10시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하루에 넉넉잡고 세 장, 1,200원이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다.

연탄 같은 주식 찾기

최근 주식시장에선 10월에 미리 닥친 한파로 - IMF외환위기 이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겪어보지 못한 무서운 한파이다 - 모두 당황해 하고 있다. 어떻게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어떤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증권사 추천종목을 보노라면 상당수가 이전에는 잠시 잊었던, 그러나 훌륭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연탄’같은 주식들을 추천하고 있다. 즉, 추운 겨울을 잘 날 수 있고(안정성), 가격대비 훌륭한 화력을(가치) 가지고 있는 주식들이다.

그리고 투자전략도 ‘변동성장세의 위험회피전략’이니‘가치투자관점에서 시장접근하기’등 대부분 급락국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동안 안정성과 가치에 초점을 둔 투자전략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이번 겨울나기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하락추세가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왔다는 점, 이제 실물경제로 본격적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추위가 매서울 것이다. 그리고 이 추위는 내년까지 이어져 봄이 오는 것을 막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비록 수년간 장기상승국면에서 성장주의 그늘에 가려졌던 연탄같은 가치주가 더욱 절실하게 그리워지는지 모른다. 어려울 때는 어려운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에겐 연탄 같은 주식이 필요하다.

… 삶이란 / 나 아닌 그 누구에게 /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붙었다 하면 /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 (안도현의 ‘연탄 한 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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