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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재붕괴 이후 증시 어떻게

홍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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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코스피는 1000이 다시 붕괴되고, 환율은 장중에 1500을 돌파하고, 그야말로 위기상황입니다. 한국 금융시장이 왜 이렇게 어려움에 빠졌고, 희망은 없는 것인지, MTN 경제증권부 홍찬선 부국장과 알아보겠습니다.

[앵커]코스피가 16일만에 다시 1000이 무너졌습니다. 8일 동안 계속 떨어지며 203포인트, 17.7%나 급락했는데요. 주가가 이렇게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악재가 겹친데다 수급이 무너지고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게 그것입니다.

우선 해외 악재는 다우지수가 2003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8000선이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다우 8000은 코스피의 1000처럼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던 것인데,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침체로 확산되는 것이 현실화되면서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국내 악재는,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불안입니다. 3/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그것은 서곡에 불과하고, 4/4분기는 물론 내년에 실적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정부의 위기 대응이 말만 있고 행동은 없는 NATO, 즉 No Action Talk Only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건설회사 대주단이다 조선 철강 하청업체들의 구조조정이다, 말은 많지만 실제로 이뤄지는 일이 없다보니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셋째 주식을 파는 사람은 많지만 사는 사람은 적다는 것입니다. 외국인은 11월 들어서만 2조2000억원 순매도했고, 올해는 44조원 가까이 매도했습니다.

주식형펀드 환매에 몰린 투신등 기관들도 매물을 내놓고 있고요. 연기금과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매물을 소화하기엔 힘든 상황입니다.

넷째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공황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KB금융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최근들어 대형 건설회사 주가가 상한가와 하한가로 급변동하는 것은 심리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입니다.

[앵커]주가 하락의 한편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이 있습니다. 환율은 오늘 장중에 1500원을 돌파하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는데, 환율 상승 원인은?

[기자]외국인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을 팔고 달러로 바꿔 떠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외국 금융기관들이 살아남기 위해 달러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신뢰할 만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한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월말이 가까워 오면서 무역 및 경상수지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과 은행들이 단기외채 상환을 위해 달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달러부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지금은 개입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어 환율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주가가 이처럼 급락하면서 전저점, 892가 지켜질 것이냐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환율도 마찬가지고요. 주가와 환율,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까?

[기자]코스피는 전저점 근처에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됩니다만, 큰 반등은 힘들고 다시 떨어져 전저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스닥이 전저점을 밑돌았고, 다우지수도 8000선이 무너진만큼 반등에 대한 기대보다는 추가하락에 무게를 두고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환율도 정부가 외환시장에 달러를 대규모로 공급하지 않는 한 오름세가 이어질 것입니다. 정부의 달러 공급은 환율이 더 오르고, 한번 개입하기 시작하면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달러를 충분히 확보한 뒤에나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장중에 1500원을 넘었으니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진 셈이니깐, 추가 상승할 것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앵커]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미네르바에 따르면 코스피가 50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펀더멘털, 즉 PBR이나 PER로 보면 주가가 이처럼 떨어질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만...

[기자]지금은 밸류에이션이나 저평가라는 얘기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수급과 심리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PBR이나 PER로 보면 주가가 싼 것은 사실이지만, 부도 위험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에는, 현금보유 여부가 가장 큰 의미 있는 지표입니다.

글로벌 금융 경제 위기가 지금보다 더욱 악화되고, 한국도 정책 대응 실패 등으로 연쇄부도 사태가 나올 경우 미네르바가 얘기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 정도로 정부가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테니, 그렇게까지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정부가 대책을 많이 내놓고는 있지만 주가하락과 환율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과 개인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정부가 할 일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시장의 불안요인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부실해서 정리돼야 할 기업이나 금융회사를 살 수 있는 것과 확실히 구분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설회사 대주단에서 보듯이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니, 루머만 양산되고 그것이 불안심리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에 선제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안심리를 해소시켜야 할 사람들이 “9회중 1회에 지나지 않는다”든지, “어둡고 긴 터널을 이제 들어왔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미네르바보다 더 불안하게 만듭니다. 자신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미네르바보고는 잠자코 있으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개인들의 경우, 지금 현금을 갖고 있으면 기다려야 하고,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공포에 질려 팔기보다 견뎌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다시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는 종목들은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겠지만, 우량종목들은 팔지 말고 버텨야 할 것입니다. 펀드 가입자들도 이미 환매 시기는 놓쳤으니 버텨야 할 것이며, 적립식 펀드에는 3년 정도 생각하고 지금부터 가입하면 생각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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