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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굿모닝시티' 사태 벌어지나?

김수홍 기자

< 앵커멘트 >
인천의 한 쇼핑몰이 시행사의 부도로 경매에 부쳐지면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2백억 원이 넘는 손해를 볼 위기에 놓였습니다. 시행사 대표가 분양자들 몰래 쇼핑몰을 담보로 돈을 빌려쓴터라 투자금조차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수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주안역 인근 한 쇼핑몰입니다.



상가를 분양받았던 4백 50명이 석 달째 쇼핑몰 내부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쇼핑몰이 경매로 넘어가기 직전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손현숙 / 쇼핑몰 분양계약자
"여기다 모든 걸 다 투자하고 모든 걸 걸었는데. 10년을 걸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살아요. 못 살죠. 그럼 여기다 묻어야죠. 우리 여기 상가에 다 묻어갈거예요."

이 상가를 개발한 주인공은 '경매의 달인', '경매 9단'으로 알려진 이상종 전 서울레저그룹 회장으로, 이 쇼핑몰을 2년 전 경매로 낙찰받은 뒤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경매로 부동산을 낙찰 받은 뒤, 법인을 세워 대출금과 개인투자자를 끌어모으고 다시 그 돈으로 다른 경매 물건을 낙찰받는 식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쇼핑몰을 담보로 또다시 빚을 내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채 등으로 백억 원을 끌어다 쓰는 과정에서, 분양자들 몰래 상가를 담보로 3천에서 5천만 원씩 근저당을 설정해버린 겁니다.

졸지에 후순위로 밀린 분양자들은 경매가 진행되면 그동안 낸 분양대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됩니다.

[기자] "쇼핑몰이 경매에 넘어가지 않게 점유하려는 분양자들과, 이들을 내보내고 경매를 진행하려는 시행사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매에서 낙찰자가 나타나게 되면 권리 순위에 따라 변제를 한 뒤, 채무관계는 모두 정리됩니다.

분양자들은 이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시행사가, 쇼핑몰을 다시 낙찰받아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경매를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길 / 쇼핑몰 분양자협의위원장
"경매를 해서 분양자를 일시에 털어버리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시행사 대표를 믿을 수 없습니다. 딴 욕심 없습니다. 제대로 오픈만 해서 임대료만 다달이 들어온다고 하면"

당초 9월 오픈 예정이었던 쇼핑몰 개관은 앞날을 점칠 수 없게 됐고, 분양자 4백50명은 2백억원이 넘는 투자금만 잃을 상황에 놓였습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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