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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시장서도 외면받는 건설사들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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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사채시장에서도 외면받는 건설사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흉흉한 소문이 돌면서 어음할인이 가능한 건설사는 극소수에 줄었고 할인률도 IMF때를 능가할 정돕니다. 조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건설사로부터 어음으로 공사비를 지급받은 하청업체들이 명동사채시장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연말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에 바쁜 은행권이 건설사들의 어음을 받길 꺼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명동시장을 찾아도 어음을 현금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른바 '어음 할인 불가능 품목', 즉 어음 거래가 안 되는 건설사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녹취] 명동 어음할인업자
"30대 아니면 그 외에는 몰라요. 아예 쳐다도 안 봐요.안 써주니까 딱지죠 딱지."

100대 건설사 가운데 자금 상황이 안정적인 대형 건설사 2,30곳을 제외하곤 할인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게 명동 업자들의 말입니다.

겨우 할인을 받더라도 할인율은 엄청납니다.

최근 도급순위 20위권의 한 건설사는 신용평가사의 회사채 평가에서 '안정적'이란 평을 받았지만 명동에선 다릅니다.
 
월 5% 이상의 높은 할인율을 물어야만 겨우 어음 거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개월짜리 어음을 기준으로 액면가의 30%나 떼는 셈이어서 법정 한도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녹취] 명동 어음할인업자
"00 이런 데도 루머가 있거든? 실제로 돈이 좀 부족한 모습이고. 결제할 때 결제가 원만하지가 않지."

최근 대형PF사업이 연이어 부실화되며 부도 위기설이 돌았던 한 건설사의 어음도 월 할인율이 3%에 이릅니다.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건설사 어음 할인율보다 2,3배나 높습니다.

미분양으로 돈줄이 마른 한 건설사는 아예 명동시장에서 회사 자금을 마련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공사 계약에 따라 발행된 진성어음이 아닌 이른바 '융통어음'을 발행한 겁니다.

월 할인율이 3%나 되지만, 그만큼 자금 사정이 급하단 얘깁니다.

[녹취] 명동 어음할인업자
"이쪽에 흘러들어오는 건 은행권에다 할인할 거 다 하고 안 되는 걸 우리에게 흘러들어온다고 인식을 하기 때문에 융통어음을 안 좋게 생각하는 거지."

부도설에 휘말릴 줄 알면서도 사채시장에서 융통어음까지 발행해야 하는 건설사들.
 
공사비를 절반 가까이 떼이면서까지 할인을 받아야 하는 하청업체들.

돈줄이 말라 휘청거리는 건설업계의 현 주솝니다.

MTN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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