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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3탄-주식공부에 푹 빠진 지독한 스톡홀릭

[이채원과 교주 세밑회동下]
유일한 MTN 기자


(둘은 주식을 지켜보고 공부하고 얘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옆에서 보니 아주 심한 주식중독자(stockholic)들입니다.)

조:주식을 볼 때 제일 행복하고 흥미를 느낍니다. 저평가 주식을 발견하고 사면 그렇게 흐뭇합니다. 여행보다 주식이 훨씬 낫습니다.

이: 저도 사실 중독입니다. 한참 주식에 빠졌을 때는 김민국 최준철(VIP투자자문 대표) 등과 만나 주식 얘길 하다보면 저녁 6시에 만나 1시까지도 부족해 집에까지 가서 주식 얘기만 했더랍니다. 그래도 아쉬웠죠. 술 한방울도 안하고 주식 얘기만 가지고도 가능했습니다. 한번 얘기가 나오면 종목을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섭렵합니다.

조: 가치주를 오래하다보니 변하더군요. 처음엔 100% 순도의 가치주만 골랐습니다. 극단적, 절대적 가치주를 찾아내는 겁니다. 1800개 상장사에서 가장 뛰어난 가치주를 골라내는 일을 한 겁니다. 20~30% 수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죠. 그러다 시장이 망가지면 같이 손해를 보기도 했죠. 그래도 좋은 주식은 언젠간 오릅니다.

최근에는 최단시간에 많이 갈 주식을 찾습니다. 이익이 든든하고 이익증가세가 뛰어난 가치주가 훨씬 빨리 제가치를 찾아가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당연한 건데, 적용하기는 간단치 않았습니다.

한때는 모든 상장주식을 다 훤히 꿰뚫고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저평가된 주식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다보니, 관심밖 종목들은 이전만큼 알지 못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 가치투자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않는 주식에 올인할 수 있을까요. 가치주는 그게 된다고 봅니다. 다들 작전주에 관심이 많은데, 주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펀더멘털이 형편없는데 1000만원이라도 투자할 용기가 날까요.

(이 대목에서 교주는 가치투자만이 복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고 거들었습니다. 믿을 만한 소수 종목에 자금을 묻어놓고 기다리면 눈덩이처럼 자산이 불어난다는 겁니다. 오래 기다릴 수 없는 종목, 펀더멘털이 약한 종목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짜릿함이라고 했습니다. 운이 좋아 '10루타'라도 때린다면 금상첨화랍니다. 이걸 알기 때문에 매입한 종목이 손실이 나더라도 끝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반토막도 두렵지 않다는 것이죠.)

두 시간의 만남은 그렇게 금새 흘러갔습니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지는 않았지만 "꼭 다시 만나자"는 합의는 쉽게 보았습니다. 아마 다음번 만남에서는 가치주라고 불리는 주식들에 대한 토론과 평가가 매겨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교주, 지난 과거에 돈을 많이 벌어 회사의 가치를 불려놓지 않은 기업에 아까운 내 돈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그는 자신만의 원칙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을 겁니다.

마케팅도 해야하고 설명회도 다녀야하고, 자주 기자들하고도 직접 부딪혀야하는 이 부사장은 상당히 피곤해 보였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그는 요즘 주말에도 쉬지 않고 나와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금융위기와 관련한 서적들을 탐독하고 있다고 합니다. 증시를 예상하는 것은 무모한 일인줄 잘 알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언젠가 보통사람보다 5배 정도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가치투자자가 갖춰야할 덕목중 하나는 바로 성실함, 책임감 이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둘은 2008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은 그날 밤 무슨 꿈을 꾸었을까요. 황소의 등을 타고 노는 꿈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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