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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에 대출 금리 막 올리는 은행들

오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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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해 은행들은 한국은행 등에서 거액의 자금을 지원받았는데요. 자본력을 강화시켜 기업, 가계 대출을 활성화하라는 국민적 배려였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새해부터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오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회사원 A씨는 지난 연말 놀라움을 넘어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신한은행 콜센터를 통해 올1월 만기인 고정금리형 신용대출의 연장여부를 상담했습니다.



고민 끝에 최근 금리도 대폭 떨어졌다는 소식도 있고 해서 금리만 맞으면 연장하기로 마음 먹고, 금리가 어떻게 조정되느냐고 물었습니다.

속으론 당연히 하락할 것으로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7.8%이던 금리가 8.7%로 0.9%포인트나 대폭 상향조정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청천벽력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전격 인하해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크게 내려간 뒤였기 때문입니다.

[녹취] 시중은행 관계자
"은행 내부적인 금리부분이다. 전 은행 다 내부 규정에 따라 정한다. 시장이 불안정해 1년짜리 고정금리는 높다. 지금 시장이 한국은행이 낮춘다해서 은행이 따라갈 부분이 아니다.은행이 부실화될 수는 없다"

신한은행은 한은의 금리인하 직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0.24%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예금 금리는 0.40 ~ 1.00%포인트나 인하했습니다.
 
이때도 예금금리는 대폭 내리고 대출금리는 찔끔 내린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아가 대출 연장 금리를 오히려 크게 인상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기가 돌아온 대출은 갚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유례없는 경기침체에 웬만한 중산층과 서민들의 경우 대출을 갚을 만한 여력이 바닥난 상태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CD 금리 급락과 대출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수익기반인 예대마진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기업대출도 마찬가지.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에게 은행 창구는 굳게 닫혀있습니다.

은행들이 이처럼 금리를 오히려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감독당국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CD금리가 하락했으니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금리가 거꾸로 오른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월가의 은행들은 요즘 연준(FRB)으로부터 제로 금리에 대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서민들은 9%의 육박하는 고금리 앞에 떨고 있습니다.
 
새해가 왔지만 이 겨울은 더 춥습니다.
 
MTN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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