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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연초랠리 어떻게 대응할까?

유일한

< 앵커멘트 >
주가 상승을 통하는 황소가 힘을 발휘하는 것일까요. 소띠해 기축년이 시작된 뒤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외국인도 7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는데요. 연초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경제증권부 유일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질문 1)2009년 새해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증시가 랠리를 보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네 말씀하신 대로 새해 전세계 증시가 동반 순항하고 있습니다. 미국 다우 2.7%, 영국 4.6%, 일본 2.5 올랐습니다. 홍콩 7.8, 중국 6.4, 인도 7.1% 등 아시아증시는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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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크게 볼 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제로 금리 정책을 결정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3100억달러 규모의 감세정책을 펴기로 했다는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선진국에서 신흥국가에 이르기까지 중앙은행들과 정부가 동시에 유례없는 양적 완화와 재정 확대를 통한 내수부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유럽의 일부 국가도 제로금리 정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요즘 신흥국에서 기준 금리를 1%포인트나 인하하는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요국들이 내수부양을 위해 투자하는 규모는 GDP의 10% 안팎에 달합니다. 급기야 오바마 당선자는 오늘 미국의 1조달러 재정적자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둘째 지난해 주가 급락을 주도했던 부도 위험이 상당부분 완화된 것도 인정해야할 거 같습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10월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요. 이를 경험한 탓인지 미국 정부는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의 파산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고, 숱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공적자금을 지원했습니다. 덕분인지 요즘들어 금융기관, 대기업이 파산할 위기에 있다는 얘기는 쏙 들어갔습니다.

끝으로 지난해 S&P500지수가 33%나 조정받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주가가 이미 상당폭 조정받았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질문2)국내 증시도 강세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초 증권사들은 1월 증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었는데요. 지금은 유동성 장세다, 1월 효과다, 연초 랠리다… 말들이 많습니다. 정확하게는 어떻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코스피는 올들어 사흘동안 6.2% 올랐습니다. 새해에 대한 기대, 정부의 재정집행 등을 바탕으로 1월 증시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1월 효과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큰 버블이 꺼진 이후 작은 버블이 형성된다는 의미의 에코 버블이라는 말까지 나오던데요.

아마 가장 어울리는 말은 ‘제한적 유동성 장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유동성은 사실상 무한대로 풀리고 있습니다. 월가의 은행들은 제로금리에 돈을 빌려 영업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자금시장에서 은행들이 달러를 빌려쓸 수 있는 비용인 달러 리보 금리는 1.41%로 2004년6월 이후 최저입니다. 10월에만 해도 4.8%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동성 지표중 하나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역시 6.18%에서 3.92%로 급락했습니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돈을 조달하는데 드는 비용이 대폭 줄어든 것입니다. 이처럼 유동성이 불어날 조건은 충족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한적이라는 단서를 붙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경기에 대한 확신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반전이 임박했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질문 3)이런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 짚어 주시죠.

이제 겨우 나흘 올랐고, 아직 1200도 넘지 못했습니다.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지만 투자심리가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단적으로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4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90에 육박하던 것을 생각하면 상전벽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어제 코스피시장의 상승 종목이 600여개로 하락 종목 240여개를 압도했습니다.

해외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자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어제 3700억원을 비롯 5일째 순매수를 지속했습니다. 이 기간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기관까지 연초 매수우위를 보이며 개인을 제외하면 급한 매도세는 많지 않습니다.

▶질문 4)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해 36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연일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작년 11월말부터 매도가 부쩍 줄었는데요. 이른바 ‘바이코리아’가 재현되면 시장이 한층 더 달아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되요. 외국인들의 움직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아직까지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단기자금의 매수가 많다고 보는 게 옳을 듯 합니다. 지난해 지독한 환매에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했던 펀드가 새해 들어 매수여력을 조금 회복했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완화되며 원화가 안정감을 회복한 것은 핫머니 같은 단기 투자자에겐 좋은 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미국 뮤추얼펀드와 같은 장기 펀드에 거액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주가하락을 겨냥하고 공매도했던 주식을 상환하기 위한 숏커버링 성격의 주식매수 비중이 높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 외국인이 빌린 주식 총액인 대차잔액은 12조7800억원으로 공매도 제한
조치가 취해졌던 지난해 9월30일보다 18조3000억원이상 급감했습니다. 주가 반등이 이어지면 숏커버링에 따른 주식 매수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주식시장의 수급 선순환이 가능합니다.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5년간 많이 팔아 지분율이 44%에서 28%까지 빠진 상황입니다.

▶질문 5)그러나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여지도 많다구요? 기업실적은 아직 살아날 기미가 없고, 실물경기 침체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상황입니다.

네 말씀하신 대로 증시의 기초체력으로 볼 수 있는 펀더멘털을 보면 답이 잘 안보입니다. 기업실적은 이익모멘텀이 계속 약해지고 있습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1.51%가 예상됩니다. 문제는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0%, 24%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삼성증권 역시 올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21%, 2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2분기까지 실적 쇼크도 예상되구요. 기업 회복은 3분기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입니다. 실적 회복을 지금 주가에 반영하기엔 너무 시차가 큽니다. 상황입니다.

11월 산업생산은 14.1% 감소해 충격을 주었는데요. 수출은 11월 -19.0%에 이어 12월에도 -17.4%의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은 더 심각합니다. 12월 미국 ISM제조업 지수는 32.4까지 하락하며 28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조금전 공개된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이사들은 미국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경제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걱정도 많았습니다.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12월달 미국의 일자리는 무려 50만개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1년간 일자리를 240만개 줄었습니다. 1945년 이후 최대입니다. 산업구조조정은 이제 시작됐는데요. 일자리가 얼마나 줄지 감이 잘 안옵니다.

▶질문 6)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참여자들은 연초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 있는데요. 1월 코스피는 어느정도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시는지요?

일단 12월달 강한 저항선 역할을 한 1200선의 돌파와 안착이 중요합니다. 현지수와 5포인트 남짓 남겨둔 상황인데요. 1200 공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목요일 옵션 1월물 만기일에 상당한 프로그램매물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작년말 배당을 확보한 차익거래자들이 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을 이월하지 않고 만기당일 청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5000억원 안팎의 프로그램매도도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해외증시의 안정이 중요합니다.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경우 외환시장이 영향받을 수 있고 이렇게되면 취약한 펀더멘털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보름 정도 앞두고 있다는 것은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공격 중지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묵살하고 가자 지구 점령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야만적 공세는 지정학적 불안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1200 고지를 점령하면 120일선이 위치한 1300을 다음 저항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말, 연초 1조어치나 팔아치운 개인이 초조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7)단기라도 연초랠리를 즐기고 싶다면 어떤 업종이나 종목에 관심을 두면 좋을까요? 그리고 투자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요?

무엇보다 올해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합니다. 전세계 경기가 침체인데도 매출과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면 풍부한 유동성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1월 효과는 중소형주가 더 강하다는 점에서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중소형 실적주는 꼼꼼히 챙겨야합니다.

조선 건설 은행 증권 등 구조조정 재료와 유동성에 기반해 오르는 주식은 시세변화가 빠를 수 있습니다.

녹색성장이 지구적 이슈로 부각되며 대체에너지가 연초부터 부각받고 있는데요. 동양제철화학 동국산업 서울반도체 등이 주도주입니다. 녹색뉴딜에 수십조원을 퍼붓는다는 정책 테마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테마에 편승한 추격매수는 항상 뒤끝이 안좋았죠. 기대만큼 실적이 많이 증가할 것인지,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르지 않았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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