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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이 주식투자를 한다면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

진화론이 진화하고 있다

올해는 다윈 탄생 200주년이자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 출간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1835년 9월 다윈은 영국 해군 항해조사선인 비글호를 타고 남미 에콰도르 서쪽에서 970㎞ 떨어진 갈라파고 군도에 갔다. 거기서 다윈은 진화론의 결정적인 사례로 꼽히는 ‘갈라파고 핀치’라는 새를 발견한다. 갈라파고 핀치는 여러 섬에 걸쳐 서식하였는데 서식하던 섬의 먹이에 따라 부리모양이 달랐다. 다윈은 핀치의 부리를 근거로 하나의 종(種)이 다른 서식환경에 각각 적응하면서 새로운 종으로 변이되는 것을 알아내었다. 이것이 현대 진화론의 출발점이 되었다.

다윈이 제창한 진화론은 ① 종(Species)과 군집(Population) 사이에는 지속적인 변이(Variations)가 나타난다. 변이는 맹목적으로, 무작위 하게, 혹은 의도적으로 일어나는데 이러한 변이가 없다면‘자연선택’은 발생하지 않는다. ② 후손은 자신이 속한 종의 다른 구성원을 닮지 않고 선조를 닮는 것을 통해 유전이나 종의 연속성이 일어난다. ③ 보다 잘 적응하는 개체만이 자손을 많이 남기거나 생존경쟁에 유리한 변이나 유전자가 보존되어 승계되기 때문에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은 스스로 작동 한다. 이것을 ‘생존경쟁의 원칙’이라고 한다.

굳이 올해가 다윈이 태어난 지 200주년이라고 해서 진화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진화론은 생물학의 차원을 넘어서서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변이 발생과 경쟁을 통한 적자생존, 이것이 다시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자연선택’에 대한 학설은 경제, 사회, 정치 등 거의 인간사 모든 영역에 응용되고 적용되고 있다.

자연에서는 자연선택, 주식시장에서 시장선택

다윈의 진화론으로 기업이나 주식시장을 설명하면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

개체를 기업으로, 하나의 종을 업종 혹은 유사기업군이라고 한다면 변이는 지속적인 기업의 성장, 변화가 될 듯싶다. 따라서 철저히 변이를 통하여 적자생존의 원리로 자연이 종을 선택하는 자연선택을 주식시장에 적용한다면 ‘시장선택’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진화경제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경제사이클은 ‘다원적’(Darwinian)이므로 약한 기업은 탈락하고 생존기업은 더욱 강해질것’이라고 한다.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이 더욱 강하게 시장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가지고, 우량한 대기업으로 우수한 인재가 몰리고, 안전한 은행으로 돈이 더 몰리는 현상 등이다. 또한 최근처럼 강력한 각국의 정부가 강력한 경제정책을 사용하는데도 그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자연선택’ 즉 시장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 미래에는 현재 강자가 계속 강자가 될 것인가? 다윈에 따르면 결코 그렇지 않다. 변이(새로운 성장동력)를 일으킨 변종(기업)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적지만(성공할 가능은 낮지만) 진화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러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자연선택은 일어나지 않아 도태된다(시장선택이 발생하지 않아 결국 퇴출된다). 현재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종목 중 1900년 이후 현재까지 100년 넘게 생존한 기업은 오직 GE 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속적인 변이과정 속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지 못한 기업은 지금은 강자라고 할지라도 결국 도태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다윈이 주식투자를 한다면?

그러면 어떤 기업이 적자생존을 하여 시장선택을 받을까?

다윈의 말에 의하면 끊임없는 변이를 시도하는 개체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즉, 현재 속해 있는 종(업종이나 기업군)의 다수가 영위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 그러면 처음에는 실패확률이 높지만 지속적인 시도과정 속에 결국 그 변종은 그 종 내에서 다수파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종의 탄생’(새로운 업종, 혹은 기업군이 형성)되는 것이다.

결국 기업의 생존논리가 주식시장에서는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된다. 현재 영위하는 사업에서 끊임없이 변이를 추구하는 기업을 찾자. 그 기업들은 처음엔 형편없는 성공확률을 보이겠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새로운 시장이 개척된다면 그 기업이 새로운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이고, 새로운 업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다윈이 주식투자를 한다면 끊임없이 변이를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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