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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신발 봉변 사건, 중국은 강자, 영국은 약자!

김태규 새빛인베스트먼트 상임고문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 2월 2일 영국을 방문 중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강연을 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청중의 신발 던지기가 제법 유행인 데, 이번 원자바오 사건이 말해주는 바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이 이제 국제적인 강자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신발이 날아오자 순간 당황한 원 총리는 굳어진 얼굴로 화를 낸 모양인 데, 이는 원 총리나 중국이 세계적 강자로 올라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강자가 된 것을 아직은 스스로 잘 모르고 있기에 그런 방응이 나왔다고 여긴다.

생각해보라, 신발 투척과 같은 항의 표시는 약자가 강자에게 하는 것이다. 강자가 약자에게 신발을 던지는 경우는 세상에 없지 않은가. 따라서 이번 사건이 주는 극적인 의미는 이렇게 된다. 중국은 강자, 영국은 약자임을 만천하에 밝힌 것이다.

중국은 강자, 영국은 약자!

중국과 영국이 어떤 관계이고 인연인가?

바로 아편전쟁의 당사자들이 아닌가. 1840 년의 아편전쟁은 동아시아의 패자 중국이 무너지고 이어서 일본은 개항, 조선은 식민지로 들어서는 치욕의 역사가 시작된 분기점이었다. 한마디로 아편전쟁은 중국에게 있어 치욕의 역사, 망각해선 안 될 아픔으로 각인된 사건이었고 그 당사자가 바로 영국이고 중국이 아닌가!

그런데 세월이 170 년 가까이 흐른 오늘에 와서 중국의 총리가 당당한 위풍으로 영국을 방문했고 영국 지성의 보루인 케임브리지에 와서 신발을 투척당하고 있으니 이야말로 桑田碧海(상전벽해)의 사건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아편전쟁 당시 중국은 약자였고 영국은 강자였다. 그 때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 학생들을 만났더라면 분명 열혈애국청년의 신발을 피해야 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다.

그러니 이번 원자바오의 신발 봉변은 역사의 복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워낙 창졸간에 당한 사건이라 원 총리가 흥분한 모양이다만,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할수록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노련한 원로 거물급들은 마오타이를 잔에 가득 따라 한 잔씩 건배했을 것이다. 또 세상을 떠난 ‘덩사오핑’이 소식을 듣는다면 쾌재를 부르며 이제는 되었다면서 흥겨워할 것이다.

중국은 이제 강자의 대우를 받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 수가 많고 땅이 넓고 경제도 이제 제법 충실해지니 영국 학생이 신발을 던지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대한민국이 세계 선진 공업국의 반열에 들었어도 그런 축하 세레모니를 받은 적은 없다고 생각하니 크기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한다.

또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있으니 얼마 전 부시 대통령의 신발 봉변 사건이다.

부시 대통령은 역시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답게 신발이 날아오자 살짝 피한 뒤 별 사건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고 했고 당사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을 주문했다. (물론 이라크 당국은 그 당사자를 무진장 패준 모양이다.)

부시의 여유는 최강자로 군림한 지가 오래되었기에 나오는 미국의 여유이자 관록이다. 반면 원자바오의 굳은 얼굴은 이제 막 강자로 올라섰기에 아직 ‘촌티’를 벗지 못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오늘 원자바오와 부시의 신발 사건을 통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건을 볼 때 겉만 아니라 그 속도 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보는 방법이 음과 양으로 세상과 사물을 관찰하는 觀法(관법)인 것이다. 즉 陰陽觀(음양관)이다.

봉변은 아무나 당하는 것이 아니라 강자만이 당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봉변은 힘이 강하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말한다. 김정일의 벼랑끝 외교 전략을 치밀하고 대담하다고 칭찬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것은 약자의 전략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거지가 떼를 쓰는 것이다.

강자는 벼랑끝까지 쥐를 몰지 않는다. 자칫 쥐에게 물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음양관으로 사물을 보면 그 본모습이 보인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용기와 희망을 가지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런 말이 들리는 동안에는 본격적인 투자의 시기가 아닌 것이다.

그러다가 통 그런 말이 들리지 않는 때가 이윽고 올 것이다. 그 때가 바로 주식의 장기매수 포지션을 구축할 때인 것이다.

이 말은 이런 의미도 있다. 바닥에서 주식을 사고자 하는 것은 강자의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보다 싸게 주식을 사려는 마음은 주부가 시장통에서 콩나물을 사면서 100 원을 깎으려는 마음과 같다. 크게 먹으려면 그런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하고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좀 비싸게 살 줄 아는 통을 키워야 하는 법이다.

<안내말씀> 필자의 투자전략 무료강좌를 오는 2월10일(화) 저녁8시부터 역삼동 새빛증권아카데미에서 준비했다. “시장은 다시 상승할까”라는 주제로 향후의 투자전략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를 하시기 바란다.(www.assetclass.co.kr / 02-539-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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