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연금펀드와 부동산 불패신화..종말인가 회생인가?

김태규 새빛인베스트먼트 상임고문

다우존스가 연일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그런대로 값을 한다고 여겼던 J.P.모건 체이스마저 폭락을 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을 대표하는 ‘제네랄 일렉트릭(GE)’도 사정없이 곤두박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저 대단하던 듀퐁과 기술주의 대명사 ‘마이크로소프트’마저 2000 년 초반의 저가를 깨고 새로운 바닥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미국경제는 회복불능이고 끝장이다.

금융의 시티와 모건, 산업의 GE, 자동차의 GM, 화학의 듀퐁, 그리고 기술주의 마이크로소프트,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싸구려 중국 물건을 팔고 있는 월마트 정도가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

월마트는 경기불황이라 염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 때문에 그럭저럭 버텨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사실상 없어져버린 셈이다.

하락이 지나치면 반등이야 온 다 하더라도 반등이란 것이 원래 빛 좋은 개살구인 법, 다우존스를 비롯한 대표지수들은 한참을 지나야 새로운 저점을 찾아 안정이 될 것이다.

필자는 다우존스의 경우 기본적으로 5000 선을 붕괴시켜야만 그나마 제법 강력한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 미국은 현재 거덜이 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증시는 대단히 양호하다. 근본적으로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현 정부의 필사적인 경기부양책, 둘째로 중국의 적극적인 내수부양, 이 두 가지로 인해 잘 버티고 있다고 여긴다.

일단 버티고 보자는 정부의 정책 의지에 그래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정부의 정책은 나름의 도박이다. 내년 정도에 가서 세계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이른바 L자 형으로 길게 누워버릴 경우 한꺼번에 문제점들이 터져나올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때는 그 때, 일단 버틸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해보자는 정부 정책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환율 역시 그렇다. 2000 억 달러 보유액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원화를 방어하겠다는 것 역시 일단은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 결과 연일 달러를 공급하면서 달러 안정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속으로는 최후의 가이드라인이 있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가용한 외환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그런 얘기는 ‘나 똑똑하다’는 소리, 또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가용액이 많지 않은 것은 윤증현 장관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어지간히 눈치 빠른 국민들과 투자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 증시에도 경고가 들어왔다. 얼마 전인 3월 3일날 코스피 지수의 저점은 12월 4일의 저점이었던 997 포인트를 깨고 나서 급반등했다는 점이다. 현재 반등이 진행 중이지만, 조만간 또 다시 997 포인트를 시험하는 하락이 나올 것이고 거기서 결정이 날 것이다.

그나마 우리 은행들이 그동안 미국을 열심히 따라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미국은 상업은행들마저 투자은행처럼 행동했고 탐욕에 눈이 어두워 저 모양 저 꼴이 나고 말았으니, 아직 남아있는 관치금융의 잔재가 오히려 다행이었던 셈이다.

중국은 은행이 정부 소유인 탓에 걱정이 없고 우리 역시 정부의 입김이 세기에 엉뚱한 짓을 하지 못했다. 일본은 잃어버린 10 년으로 기가 죽은 탓으로 은행의 자산이 건전하게 살아있다.

금융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감독 기능이 없을 때 생겨나는 거품은 소멸 시에도 통제불능이라는 사실을 이번 미국 금융위기는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남은 핵심은 간단하다.

미국의 경우 연금펀드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고, 우리의 경우 부동산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연금펀드에 대한 신화가 허구로 드러날 경우 미국은 본격적인 침체로 들어갈 것이고, 이어서 세계경제는 장기 불황에 돌입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우리에게는 부동산 가격의 붕괴로 인한 장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다.

모든 것은 금년 11월 경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기축년 을해월, 땅의 기운을 차가운 나무가 치는 상극의 때이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