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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죽이는 '외담대'…은행들은 '문제없다'

최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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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신성건설 등 중대형 건설사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외담대를 대신 갚아야하는 협력업체들이 원청업체보다 먼저 부도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원은 외담대 제도 개선안을 3월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은행연합회는 현재 외담대 제도에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최환웅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어제 외담대 제도에 대해 “구매기업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외담대로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개선을 기다리기 힘든 처지입니다.

[인터뷰] 김두환 00테크 대표이사

"신성에서 들어올 5000만원 들어오면 빚잔치하고 사업을 말아버려야 할지... 대안이 없다고 지금"

이에따라 협력업체들은 원청업체의 빚을 대신 갚을 수 있도록 은행들이 상환기간이라도 연장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연합회는 '외담대 조항에 따라 원청업체가 연체하면 하청업체에 상환을 요구하게 돼있다'며 '규정상 신용불량법인으로 등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은행들이 외담대 채무상환과 관련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겁니다. 즉 신성건설을 비롯한 원청업체에는 연장해 주고 협력업체에서는 규정 그대로 받아내는 셈입니다.

최근 신용평가결과 C등급 판정을 받은 한 중견 건설사는 채권은행과의 협조를 통해 회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연체된 외담대를 대신 갚고 있는 한 협력업체는 자금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중소 협력업체가 점점 늘어난다는데 있습니다.

신성건설의 외담대를 대신 갚고 있는 협력업체만 22곳이 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건설사들이 모두 외담대를 연체할 경우 부도위기를 맞는 협력업체는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인터뷰](이옥진 00철강 영업관리부 차장)

"외담대 피해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결국 은행은 빌려준 돈을 협력업체에서 받아내고, 빚을 낸 원청업체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기회를 노리지만, 그 빚을 대신 떠안은 하청업체는 부도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기자 스탠드 업]
빚을 떠안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모두 부도가 나고 중, 대형 건설사만 살아남는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구조조정인지 묻지않을 수 없습니다.

MTN 최환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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