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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펀드 결산] 중소형 펀드 약진

권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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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올들어 주식시장이 1200을 상단으로 하는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다 이번주 들어 저항선을 넘는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주식형펀드의 1분기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1월부터 3월까지 어떤 운용사에서 관리한 주식형펀드가 높은 수익을 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먼저 국내 주식형펀드의 분기 성과를 정리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경제증권부 권현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리포트 >
 1. 펀드의 1분기 성적을 알아보기에 앞서, 3월 결산법인인 운용사들 중 누가 지난 1년간 그러니까 2008년4월부터 2009년3월 25일까지 운용을 잘했는지 조사해봤다구요. 결과는 어땠나요. 펀드수익률 순위 좀 자세히 전해주시죠.
 


네. 조사는 제로인에 의뢰했구요. 운용사별 펀드수익률은 각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을 가중 평균해 구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지난해 금융위기로 폭락장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운용사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얼마나 수익을 냈느냐보다는 덜 떨어뜨렸느냐가 순위를 가른 한 해였는데요.

순자산이 300억을 넘는 주식형펀드 400여개를 평균해본 결과 한 해 동안 -25%의 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아이운용의 '좋은지배구조주식 1'이 16.59%로 가장 성과가 좋았지만, 상품이 단 한 개라는 점은 고려해야합니다. 

미래에셋맵스와 신한BNP파리바, 신영투신운용이 모두 마이너스 20%를 기록해 다른 운용사들 평균보다 실적이 좋았습니다. 이밖에 동부운용, 유리운용, 알리안츠GI운용 등 아직 규모가 작은 운용사들도 근소한 차이로 선두권을 달렸습니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00억 넘는 33개펀드 총 19조원을 운용했고 평균 마이너스 25.8%를 기록했습니다. 37개 경쟁사 가운데 17위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고요.

삼성운용과 하이운용은 나란히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일반주식형만 29개를 출시한 삼성은 고작 -30.29%를 나타내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대형 운용사 가운데에서는 그나마 한국운용이 7위, KTB자산운용이 15위를 기록해 선방했습니다.

외국계 운용사들은 지난 1년 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였는데요. 골드만삭스 등 일부는 한국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아예 내놓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프랭클린템플턴이 기존 '그로스펀드' 시리즈를 내세워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습니다.


2. 그럼 이제 1분기 주식형 펀드 평가를 해보죠. 펀드 유형별로는 어떻습니까. 올해 코스피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하곤 많이 오른 편인데, 국내에선 어떤 펀드가 회복이 빨랐습니까.

올 들어서는 IT주 등 수출주에 투자한 펀드들이 회복이 가장 빨랐습니다.

하나UBS IT코리아주식이 연초 이후 32%나 뛰어올랐고, 신한BNP프레스트지코리아테크주식도 24% 회복했습니다.

녹색성장 물결을 타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수익률이 많이 올랐습니다. 동양 중소형 고배당주식 1이 22%로 제일 좋았고요. 알리안츠GI운용의 BEST중소형주식이 17%,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이 올들어 18% 올렸습니다.


3. 네. 올해 1분기에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고요. 작년 말에는 중소형주들이 대형주들보다 많이 떨어졌었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을지요.

네. 우량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일등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펀드가 삼성그룹주펀드인데요. 지난해 폭락장에서는 방어를 잘해 하방경직성을 발휘했지만 올해 상승장에서는 탄력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밖에 PCA나 미래에셋 등에서 이른바 '일등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예외 없이 저조한 실적을 보여줬습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펀드들이 또 중소형주에 많이 편입을 한 걸로 알려졌었는데요. 역시 박스권 장세에서 대응이 어려웠는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입니다.
 
신영투신의 신영마라톤주식 1이 5.6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10년 투자주식이 9%를 달성했지만, 파생상품손실을 크게 입은 몇몇 기업을 과감히 털어낸 결과라고 합니다. 단기적으로 시장평균을 크게 밑돌았지만, 장기 성과를 봐달라고 자신하는 상품들인 만큼 좀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4. 네. 섹터별로 희비가 엇갈린 모습인데요. 어떤 운용사는 시장을 이겼고, 아닌 곳들도 많고. 주로 차이가 어디에서 온다고 볼 수 있을까요?

네, 종목을 얼마나 잘 골랐나보다는 언제 사고팔았냐 하는 데서 차이가 벌어집니다. 실제 국내주식형펀드들의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비슷하다는 지적도 여러차례 나왔습니다. 비슷한 상품이 난립한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같은 유형 내 펀드는 구성종목이 비슷한데요.
 
다만 매매시점을 잘 포착하는 데서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에서 근소한 차이라도 누적되면 큰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무턱대고 종목을 많이 사들인 상품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인데요. 분산투자하면 수익률이 무조건 안전할 거라는 믿음은 경계해야 한다는 겁니다. 종목이 많으면 오히려 반등장에서는 고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락장에서 잘했다고 상승장에서도 잘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투자 종목 수는 적더라도 투자에 원칙을 가지고 신중하게 임하는 운용사를 택하셔야 겠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유동성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는 손실을 계속 만회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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